집을 담보로 빌리는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만으로 돈을 빌리는 신용대출의 금리 차이가 0.5%포인트 미만으로 좁혀졌다.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밝힌 자료를 보면, 지난 7월 신규취급액 기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의 금리 차이는 0.47%포인트였다. 지난해 7월에는 신용대출 금리가 1.32%포인트 높았지만 1년 만에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한국은행이 코로나19로 인한 불황을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 0.5%까지 인하한 뒤 신용대출 금리가 이를 반영해 3.96%에서 2.92%로 떨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2.64%에서 2.45%로 0.19%포인트 하락하는데 그쳤다.
최근 5년 동안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금리는 대체로 1∼2% 포인트 차이를 유지했다. 2017년 8월에 1.16%포인트에서 0.5%포인트로 급락한 적이 있지만, 곧바로 상승 전환해 이듬해 3월에는 1%포인트 이상 차이를 벌렸다. 금리 차이가 0.5%포인트 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2004년 10월 이후 지난 6월(0.44%)과 7월이 처음이다.
민형배 의원은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금리 격차가 좁혀지면 신용대출을 받아 부동산 투자에 쓰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이미 대출을 통해 주택을 소유한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를 부담하는 측면도 있다”고 밝혔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