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순 한국씨티은행 기업금융그룹장. 한국씨티은행 제공
한국씨티은행이 유명순 현 은행장 직무대행을 차기은행장 후보로 단독추천했다.
한국씨티은행은 7일 오전 열린 2차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유명순 기업금융그룹장 및 은행장 직무대행은 27일 열리는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거쳐 은행장으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유 그룹장은 1987년 이화여대(영어교육과)를 졸업한 뒤 한국씨티은행에 입사했다. 기업금융 분야에서 대부분 일했다.
유 그룹장이 차기 행장으로 선임되면 국내 민간은행 첫 여성 행장이 된다. 한국씨티은행에서도 첫 여성 은행장이다. 여성 은행장으로는 앞서 지난 2013년에 선임된 권선주 전 기업은행장이 있었지만, 기업은행은 정부가 만든 특수은행이다.
한국씨티은행은 임원진 13명 가운데 5명이 유 그룹장을 포함한 여성이라고 밝혔다. 앞서 한국씨티은행의 모회사인 씨티그룹도 지난달 10일(현지시간) 미국 월가 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여성인 제인 프레이저 글로벌소비자 금융 이사를 차기 최고경영자에 임명한 바 있다.
유 그룹장이 외국계 은행의 ‘유리천장’을 깼지만 국내 금융계에선 여성 임원이 극소수다. <여성신문>이 올 상반기 공시된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케이비(KB)금융지주·국민은행, 신한금융지주·은행, 하나금융지주·은행, 우리금융지주·은행, 엔에이치(NH)농협금융지주·은행, 아이비케이(IBK)기업은행 등 11곳의 여성 임원은 모두 7명 뿐이었다. 전체 임원 가운데 여성 임원 비중은 5.3%에 불과하다.
이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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