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준 총재가 제기
“실업률 더 떨어져도 물가에 끼치는 영향 작을 것”
“실업률 더 떨어져도 물가에 끼치는 영향 작을 것”
미국의 고용지표가 지난달 더 개선됐지만 기준금리를 동결해야 한다는 주장이 연방준비제도(연준) 고위 간부한테서 나왔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7일(현지시각)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한 강연에서 “미국 실업률이 실질적으로 더 떨어진다고 해도 미국 물가상승률에 끼치는 영향은 작을 것 같다”며 “지금의 기준금리 수준이 단기적으로 적절해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 기준금리는 현재 연 1.00~1.25%다.
미국 노동부가 지난 4일, 7월 고용동향을 발표한 뒤 연준이 연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것이라는 시장 전망은 다시 50% 가까이로 높아졌다. 미국 노동부는 실업률이 4.3%로 5월에 이어 다시 16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일자리 증가폭이 시장의 전망치보다 많은 20만9000개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불러드 총재는 상대적으로 긴축을 선호하는 매파적 성향을 보여왔으나 지난해부터 물가 둔화 추세를 우려하며 비둘기 성향으로 바뀌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는 이처럼 기준금리 인상에는 반대하지만 연준 보유자산 축소에는 찬성하고 있다.
그는 최근 물가상승률이 예상보다 하락세를 보이면서 연준 목표치(2%)에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의문을 낳고 있다고 말했다. 연준이 중시하는 핵심 개인소비지출물가(식품과 에너지 가격 제외) 상승률은 2월 1.9%에서 6월 1.5%로 낮아졌다. 핵심 개인소비지출물가 상승률은 연준이 5년 전 2% 목표치를 공식 채택한 이후 대부분의 기간 동안 목표치를 밑돌았다.
그는 물가가 둔화 추세를 보이는 데는 상품가격의 세계적인 약세 현상이 한몫을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낮은 실업률이 높은 물가상승률을 낳을 것이라는 정통적인 견해(필립스곡선)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둘 사이에 큰 관계가 없다는 것이다.
그는 세계경제의 성장률이 높아지고 있지만 미국은 2% 수준의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경제는 금융위기에서 벗어난 뒤로도 예전의 성장률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그는 달러 약세와 관련해 유럽의 성장 전망이 호전되고 이에 따라 유럽중앙은행이 좀더 매파적 자세를 취할 것이라는 기대 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했다.
이경 선임기자 jaewoo@hani.co.kr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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