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가 내년에 판매할 LPI 하이브리드차량의 단면 개념도. 현대차 제공
[헤리리뷰] 저탄소 녹색경영전략 3단계 투자1
포스코 ‘파이넥스’, 현대차 ‘LCA’ 환경성과 자랑
포스코 ‘파이넥스’, 현대차 ‘LCA’ 환경성과 자랑
새로운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또 기존 시장을 지키기 위해 피나는 싸움을 벌이는 것은 기업들의 숙명이다. 하지만, 글로벌 무대를 앞장서 나가는 각국 주요 기업들은 이런 싸움에서도 몇 걸음 더 앞서나가 있다. 생산공정과 생산물 자체의 오염물질 배출량을 줄이려는 노력도 그 가운데 하나다. 경쟁 기업을 앞서나가는 친환경 기술 개발을 통해 수익성은 물론이고 환경경영 성과와 사회적 가치 등 3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기 위한 소리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무대가 바로 철강·자동차·에너지 등 전통적으로 에너지 투입량이 높고 오염물질 배출량마저 높은 업종이다. 이 가운데 철강산업은 전체 산업 탄소배출량의 15%를 차지할 만큼, ‘악명 높은’ 산업으로 꼽힌다. 포스코가 오래 전부터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노력에 힘을 쏟은 것도 이 때문이다.
포스코는 ‘Global Posco Way’라는 슬로건 아래 포스코 본사(대응전략 수립 및 추진)를 정점으로 포항·광양제철소(에너지 절감 활동)-포스코 경영연구소(기후변화정책연구)-산업과학기술연구소(RIST)·포항공대(이산화탄소 배출저감 기술개발)로 이어지는 전사적 대응체제를 오래전에 마련한 샹태다. 또 2003년 7월부터 국제철강협회와 이산화탄소 혁신기술개발 협력 프로그램을 맺는 등 국내외 협력에도 공을 들였다. 특히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 혁신기술을 중기과제와 미래 과제로 크게 나눴는데, 이산화탄소 분리저장 기술과 신에너지 회수기술을 중기 혁신기술로, 철강부생가스 및 탄소원을 이용한 수소생산기술을 미래혁신기술로 선정해 투자를 집중했다. 이런 과정 속에 비로소 빛을 보게 된 게 바로 포스코가 지난해 5월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파이넥스 공법’이다. 이 공법은 기존의 용광로 고로기법에 견줘 설비투자비는 20%, 제조원가는 15%나 절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무엇보다 각종 오염물질 배출량을 거의 ‘0’ 수준으로 줄일 수 있어 꿈의 제출기술로 불린다. 이 공법 개발은 옛 산업자원부 공업일반기술개발사업(중기거점기술개발사업)으로 선정돼 10년 동안 총 개발비 582억원 가운데 절반에 이르는 222억원이 투입됐다.
포스코, 본사-연구소-대학 잇는 ‘대응체제’ 갖춰
질 좋은 철광석 자원이 고갈되면서, 오염물질 배출량을 줄이는 혁신공법을 개발하기 위한 각국의 경쟁은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오스트리아의 알핀사는 1987년 이미 ‘코렉스(COREX) 공법’이라는 이름의 새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고, 이어 일본에선 ‘디오스(DIOS) 공법’, 유럽에선 ‘시시에프(CCF) 공법’, 오스트레일리아에선 ‘히스멜트(HISMELT) 공법’ 등을 선보였다. 이들 공법은 모두 놀랄 만한 탄소배출 저감효과를 갖고 있으나, 실제로 전체 철광석 매장량의 80%를 넘는 가루 형태 철광석을 활용하지 못하는 단점 때문에 상용화에 실패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현대차, 내년 친환경 하이브리드차 양산 자동차산업의 움직임도 눈에 띄게 활발한 편이다. 주요 메이커들은 잇따라 ‘그린카’를 새로운 성장전략의 맨 앞에 놓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생산공정과 제품 2가지 모두에서 탄소배출 저감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자동차의 녹색성장 전략 역시 재활용·친환경 기술을 극대화해 제품생산공정 자체를 혁신적으로 뜯어고치는 과정과, 오염물질 배출량과 에너지 사용량을 최소화한 차량을 선보이는 과정 2가지로 나뉜다. 첫 과정과 관련해서는 ‘전과정평가’(LCA: Life Cycle Assessment)가 눈에 띈다. 이는 제품을 만드는 데 들어가는 원재료 취득, 제조, 사용 및 폐기에 이르는 전 과정에 걸친 환경영향을 정량적으로 평가해, 신규 개발 차량의 환경성을 기존의 동급차량과 비교하는 데이터로 활용하는 기법이다. 현대차가 올해 선보인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개발에도 이 기법이 활용됐다. 이 기법에 따른 평가 결과, 제네시스 개발작업은 기존 동급 차량에 견줘 지구온난화(17.5%), 광학스모그(18.6%), 산성화(13.4%), 지원고갈(14.8%), 부영양화(13.5%)에서 각각 높은 환경성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또 남양종합기술연구소에 위치한 리사이클링센터에서 폐차 투입 및 재활용·폐기물 처리량 등 폐차의 일련 과정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작업을 거치고 있다. 각종 액상류 및 가스류를 90% 이상 회수할 수 있는 것도 이런 공정개발의 결과다. 또 하나의 바퀴는 단연 친환경차량의 개발. 현대차가 최근 들어 부쩍 속도를 내고 있는 하이브리드·수소연료전기차 개발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현대차는 내년부터 액화석유가스(LPG) 분사방식을 개량한 엘피아이(LPI) 엔진을 사용한 아반떼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를 양산할 예정이다. 현대차의 하이브리드 차량 개발 역사는 시범개발 시기인 1단계(1995~2004년)와 핵심부품을 국산화하고 양산체제 구축에 나선 2단계(2005~2009년)를 거쳐 차종 다양화와 수출 확대에 나서는 3단계(2010년 이후)로 나뉜다. 현대차는 이 밖에 2000년에 국내 최초로 수소연료전지를 장착한 스포티지 차량을 개발한 데 이어, 2004년엔 80㎞급 수소연료전지를 투싼과 스포티지 두 모델에 적용하기도 했다. 최우성 <한겨레> 기자 morgen@hani.co.kr
현대차, 내년 친환경 하이브리드차 양산 자동차산업의 움직임도 눈에 띄게 활발한 편이다. 주요 메이커들은 잇따라 ‘그린카’를 새로운 성장전략의 맨 앞에 놓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생산공정과 제품 2가지 모두에서 탄소배출 저감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자동차의 녹색성장 전략 역시 재활용·친환경 기술을 극대화해 제품생산공정 자체를 혁신적으로 뜯어고치는 과정과, 오염물질 배출량과 에너지 사용량을 최소화한 차량을 선보이는 과정 2가지로 나뉜다. 첫 과정과 관련해서는 ‘전과정평가’(LCA: Life Cycle Assessment)가 눈에 띈다. 이는 제품을 만드는 데 들어가는 원재료 취득, 제조, 사용 및 폐기에 이르는 전 과정에 걸친 환경영향을 정량적으로 평가해, 신규 개발 차량의 환경성을 기존의 동급차량과 비교하는 데이터로 활용하는 기법이다. 현대차가 올해 선보인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개발에도 이 기법이 활용됐다. 이 기법에 따른 평가 결과, 제네시스 개발작업은 기존 동급 차량에 견줘 지구온난화(17.5%), 광학스모그(18.6%), 산성화(13.4%), 지원고갈(14.8%), 부영양화(13.5%)에서 각각 높은 환경성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또 남양종합기술연구소에 위치한 리사이클링센터에서 폐차 투입 및 재활용·폐기물 처리량 등 폐차의 일련 과정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작업을 거치고 있다. 각종 액상류 및 가스류를 90% 이상 회수할 수 있는 것도 이런 공정개발의 결과다. 또 하나의 바퀴는 단연 친환경차량의 개발. 현대차가 최근 들어 부쩍 속도를 내고 있는 하이브리드·수소연료전기차 개발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현대차는 내년부터 액화석유가스(LPG) 분사방식을 개량한 엘피아이(LPI) 엔진을 사용한 아반떼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를 양산할 예정이다. 현대차의 하이브리드 차량 개발 역사는 시범개발 시기인 1단계(1995~2004년)와 핵심부품을 국산화하고 양산체제 구축에 나선 2단계(2005~2009년)를 거쳐 차종 다양화와 수출 확대에 나서는 3단계(2010년 이후)로 나뉜다. 현대차는 이 밖에 2000년에 국내 최초로 수소연료전지를 장착한 스포티지 차량을 개발한 데 이어, 2004년엔 80㎞급 수소연료전지를 투싼과 스포티지 두 모델에 적용하기도 했다. 최우성 <한겨레> 기자 morg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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