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의 핑크리본 캠페인인 ‘핑크리본 사랑마라톤 대회’는 지난 10년간 15만명이 참가하여 참가기부금 14억원이 유방암 퇴치를 위해 사용되었다. 아모레퍼시픽 제공
[헤리리뷰] ‘2010 한국 CSR’ 종합우수상 /
아모레퍼시픽은 여성이 주소비층인 화장품을 생산하는 기업답게 여성의 건강과 삶의 질이라는 측면에서 단연 돋보이는 사회공헌활동을 펼쳐왔다.
2001년부터 주관해온 ‘핑크리본 사랑마라톤 대회’는 유방암 예방의식 증진과 모성보호의 중요성을 홍보하기 위해 펼쳐온 핑크리본 캠페인의 일환으로, 지금까지 모두 15만명이 참가했으며 참가비 전액인 14억원이 한국유방재단에 기부돼 유방암 예방과 치료법 개발에 사용되고 있다. 2008년부터 시작된 ‘메이크업 유어 라이프’ 캠페인 역시 화장품 회사의 특색과 장점을 잘 살려 호평을 받은 프로그램이다. 힘든 치료과정 탓에 건강뿐 아니라 외모에 자신감을 잃어 위축되기 쉬운 여성 암 환자들이 외모 가꾸기를 통해 자신감과 재활의지를 가질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으로, 아모레 카운슬러 및 교육강사 500명이 자원봉사자로 참가해 메이크업 등을 지도해준다.
저소득 여성 가장에 자활 자금 지원
여성의 건강 증진이 사회책임경영의 한 축이라면 다른 한 축은 소외 계층 여성 지원이다. 창업주인 고 서성환 회장의 뜻에 따라 유산 일부를 아름다운재단에 기부해 마련한 ‘아름다운세상 기금’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마이크로크레디트(무담보 소액 대출 제도)사업 ‘희망가게’는 저소득층 여성 가장에게 자활 기회를 제공해 가난의 대물림을 막고 건강한 삶을 이끌어낸다는 취지에서 만든 제도다. 희망가게는 2004년 1호점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모두 85개점이 문을 열었다. 특별한 전문지식이나 기술이 없는 여성 가장들을 지원하다 보니 초기에는 어머니의 손맛을 활용한 음식점 창업이 다수였지만 최근에는 창업 분야도 다양해지고 있다. 지난해 6월 한국여성재단과 제휴를 맺고 전개해온 ‘아리따움인유’는 성폭력상담소, 가정폭력 보호기관 등 여성들을 위한 시설 가운데 낡고 불편한 곳을 개선해주는 사회공헌사업이다. 지금까지 신청을 받은 곳 가운데 7개 기관에 대해 시설당 최대 3000만원까지 지원했으며 기존의 낡고 딱딱한 분위기를, 청소년들도 편하게 출입할 수 있는 아늑하고 편리한 인테리어로 개보수해 문턱을 낮추는 데 성공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국내 첫 유기농 인증 화장품 선보여
‘인류를 아름답게 사회를 풍요롭게’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추진되는 사회책임경영이 여성 대상 지원사업에만 국한되는 건 아니다. 아모레퍼시픽은 제품개발에서도 환경 영향을 최소화한 녹색상품 개발에 주력한다. 2008년 7월에는 국내 최초로 화장품 원료의 재배 방법에서 생산 전후 과정이 모두 친환경-유기농 관리 기준에 적합하게 개발된 유기농 인증 제품을 출시했다. 지난 2월에는 동백 원료를 친환경적으로 생산·수급하기 위해 제주도 동백마을과 ‘아리따운 구매’ 체결 협약을 맺고 마을 방풍림이었던 동백을 인위적으로 채취하는 대신 자연적으로 떨어진 꽃과 씨앗만을 모으는 친환경적 방식을 선보여 주목받았다.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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