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배틀그라운드’(배그) 개발사인 크래프톤이 창사 이후 분기 기준 역대 최대의 매출을 냈다. 영업이익은 엔씨소프트·넷마블 등을 제쳤다.
크래프톤은 11일 올 3분기 매출(연결기준)이 380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903억원)보다 31.1% 늘었다고 공시했다. 지난 2007년 회사 설립 이후 분기 기준 최대치다. 영업이익은 1952억원으로 같은 기간 16.5% 증가했다.
게임 플랫폼별로는 피시(PC) 게임 매출이 1295억원으로 1년 새 111.7% 성장했다. 배그에 신규 전장(맵)이 추가되고 캐릭터 액세서리·무기 등 유료 상품 판매 실적이 늘어난 효과라고 크래프톤은 설명했다. 콘솔(비디오게임)과 모바일 게임 매출은 각각 54.8%, 31.1% 늘었다.
매출의 93.7%가 국외에서 나왔다. 지난 7월 인도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배그 모바일 인도’의 흥행 등에 힘입어 아시아 지역(한국 제외) 매출이 87.6%에 이른다. 한국과 북미·유럽 지역 매출 비중은 각각 6.3%, 4.7%다.
이는 기존 대형 게임사인 ‘3엔(3N·넥슨, 엔씨, 넷마블)’과도 견줄만한 실적이다. 영업이익 기준으론 크래프톤은 넥슨(3137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매출은 넥슨(7980억원)과 넷마블(6070억원)에 이은 세 번째다.
크래프톤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어, “오늘 전세계 200여개국에서 출시한 ‘배틀그라운드 뉴 스테이트’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과 유저(이용자)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배그 세계관(펍지 유니버스) 기반의 3개 웹툰 시리즈를 선보이는 등 지식재산권(IP)도 지속적으로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천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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