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A.’ 안드로이드 오픈 베타 시작
캐릭터 기반 인공지능 에이전트 서비스
아이폰용은 6월 시작…편향성 우려도
캐릭터 기반 인공지능 에이전트 서비스
아이폰용은 6월 시작…편향성 우려도

에스케이텔레콤(SKT)이 성장형 인공지능(AI) 서비스 ‘에이닷(A.)’의 안드로이드 오픈 베타 버전을 16일 출시했다. 에스케이텔레콤 제공
“아~ 심심해!” “플로(FLO)에서 방탄소년단(BTS) 노래 틀어줄까?”
“조금 있다가 공덕역에서 약속 있는데!” “티맵 확인하니 시간 충분하대. 좀 더 있다 출발해도 돼.”스마트폰 앱 속 인공지능(AI) 아바타와 수다를 떨다가 필요한 서비스를 추천받아 이용하는 게 가능해진다. 에스케이텔레콤(SKT)이 성장형 인공지능 서비스 ‘에이닷’(A.) 안드로이드 오픈 베타판을 16일 원스토어와 구글플레이에 올렸다. 아이폰용은 6월에 내놓을 예정이다. 에이닷은 빅데이터, 자연어 처리, 감정 분석 등의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된 인공지능 에이전트 서비스다. 에이전트(agent)란 ‘대행한다’는 의미로, 이용자가 원하는 행동을 대신 처리해 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기존 인공지능 에이전트 ‘누구’가 음성 형태로만 제공되는 것과 달리, 에이닷은 이용자가 형상과 목소리를 직접 고른 캐릭터를 기반으로 시각화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에스케이텔레콤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어 아이닷을 소개하며 “자체 개발한 거대언어모델(GPT-3)의 한국어 특화 버전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에이닷에 적용된 거대언어모델은 기존 것(GPT-20)에 견줘 인공지능 모델 규모가 훨씬 크다. 그 덕에 이용자는 한국어로 자유롭게 일상 대화를 나누다가 특정 작업을 처리하는 ‘목적 지향 대화’로 매끄럽게 넘어갈 수 있다. 특히 웨이브·플로·티맵·우티·티멤버십 등 에스케이텔레콤 계열 서비스와 연계돼, 이용자와 대화 중 특정 행동을 추천해주기까지 하는 게 에이닷의 특징이다. 티맵을 제외한 다른 서비스들은 ‘플로팅’이란 기능을 통해 에이닷 앱 안에서 바로 이용할 수 있다. 에이닷이 에스케이텔레콤의 여러 서비스를 한 데 모아 제공하는 허브 구실을 하는 셈이다. 예를 들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에서 무엇을 볼지 이용자가 고민하면, 에이닷이 웨이브 라이트의 인기 영화 리스트를 띄워 시청을 권유한다. 또 이용자가 “방탄소년단 노래를 들려달라”고 말하면, “음악은 역시 방탄소년단이지”라고 받아치며 플로(FLO)를 통해 즉시 재생한다. 에스케이텔레콤은 ”향후 게임을 비롯한 제3자 서비스와도 에이닷을 연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현아 에스케이텔레콤 AI&CO 담당이 16일 열린 에이닷 출시 설명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에스케이텔레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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