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가 유료 가입자 수 감소에 따른 주가 하락을 극복하기 위해 광고 요금제 도입과 계정 부당 공유 단속에 이어 인력 감축 카드까지 빼들었다.
<로이터> 등 외신 보도를 보면, 넷플릭스는 17일(현지시간) 미국 사무실 근무 직원 150여명을 일시에 해고했다고 밝혔다. 이는 북미 전체 직원의 2% 가량에 해당한다. 넷플릭스는 이번 해고에 대해 “개별 직원의 성과 때문이 아닌 회사 차원의 비용 절감 필요에 따른 것”이라고 언론에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2억2180만명이던 넷플릭스 가입자는 올해 1분기 2억2160만명으로 20만명 줄었다. 이 서비스 유료 이용자 수가 줄어든 건 11년 만에 처음이다. 이는 주가 폭락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10월 역대 최고가인 690달러를 호가하던 넷플릭스 주가는 이날 현재 190달러까지 떨어진 상태다. 넷플릭스는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와 치열해진 경쟁이 고객 이탈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지난 3월 러시아 지역에서 서비스를 중단했다.
시장에선 2분기에도 넷플릭스 유료 이용자 수가 200만명 가량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넷플릭스는 유료 가입자 수를 다시 늘리기 위해 최근 들어
여러 자구책을 내놨다. 새 요금제 도입과 ‘계정 공유’ 단속 방침이 대표적이다. 넷플릭스는 이달 초 실시간 재생(스트리밍) 영상에 광고를 포함하는 대신 이용료를 낮춘 저가 요금제 서비스를 올해 안에 도입하고, 가구 구성원이 아닌 사람간의 ‘계정 공유’를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전세계 1억가구 이상이 계정을 다른 사람과 공유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넷플릭스는 지난달 말 팬 전용 뉴스 누리집 ‘투둠’ 편집진 10여명을 포함한 마케팅 인력 25명을 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선 넷플릭스가 지난해 12월 투둠을 출시한 지 반 년도 지나지 않아 관련 인력을 내보낸 것을 두고 거센 비판이 나왔다.
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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