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유플러스(LGU+)가 자사 통신망 이용 알뜰폰 공동 브랜드 ‘플러스(+)알파’를 출시하고, 중소 알뜰폰 사업자와의 상생 방안을 발표했다. 엘지유플러스 제공
엘지유플러스(LGU+) 통신망을 이용하는 알뜰폰을 2년 이상 쓰고 있는 가입자들은 이동통신사 장기 가입자처럼 무료 데이터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됐다.
엘지유플러스는 21일 서울 용산구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사 통신망을 이용하는 알뜰폰과의 공동 파트너십 프로그램 ‘엘지유플러스 알뜰폰 파트너스’의 공동 브랜드 ‘플러스(+)알파’를 출시를 알렸다. 엘지유플러스는 “중소 알뜰폰 사업자들과 상생하기 위해 고객서비스 지원, 구독형 요금제 출시, 공용 유심 유통 확대 등 방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엘지유플러스는 오는 3분기부터 알뜰폰 업계 최초로 ‘장기 고객 케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엘지유플러스 통신망 이용 알뜰폰을 2년 이상 이용 중인 장기 가입자에게 무료 데이터와 노후 유심 교체 같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엘지유플러스는 “무약정 고객 비중이 높은 알뜰폰 업계 특성상 그동안 장기 고객에게도 별다른 혜택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알뜰폰 고객의 평균 서비스 이용 기간을 고려해 가입 2년 이상을 장기 고객으로 분류하면 약 10만명이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알뜰폰 협력사들의 고객서비스(CS) 업무도 지원한다. 이 달부터 알뜰폰 고객들도 전국 엘지유플러스 매장 1800여곳에서 가입 상담, 요금 변경 등을 할 수 있게 된다. 또 지난 1월 업계 최초로 알뜰폰 전문 컨설팅 매장 ‘알뜰폰 플러스’를 서울 합정동에 연 데 이어, 올해 안에 2호점을 연다. 전국 40개 주요 우체국 상담 창구에 파견한 엘지유플러스 알뜰폰 전문 컨설턴트(상담사)도 지속적으로 늘려 나갈 계획이다. 고객센터를 구축·운영하기 어려운 중소 협력사를 위해 인공지능(AI) 기술 활용 콜센터도 지원한다.
엘지유플러스는 이외에도 중소 알뜰폰 사업자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카카오모빌리티·에스피시(SPC) 등 외부 기업 브랜드와 연계한 ‘구독형 제휴 요금제’를 출시할 계획이다. 카카오모빌리티 요금제는 월 정액에 따라 택시, 대리운전, 렌터카, 주차 등을 이용할 때 현금처럼 쓸 수 있는 카카오티(T) 멤버십을 매달 최대 7천 포인트씩 제공한다. 에스피시 요금제 가입자는 매월 최대 5천 해피포인트를 받아 파리바게뜨, 베스킨라빈스 등 가맹점에서 쓸 수 있다. 엘지유플러스는 “금융, 쇼핑, 간편결제 등으로 제휴 요금제 구성을 늘려 가겠다”고 밝혔다.
유플러스 알뜰폰 공용 유심 ‘원칩’ 유통망도 확대한다. 기존에는 이마트24 편의점에서만 구매할 수 있었던 원칩을 배달의민족 ‘비마트’에서도 살 수 있게 한다. 엘지유플러스는 “향후 전국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체인, 쿠팡, 네이버 등 온라인 쇼핑 채널로 원칩 판매처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중소 협력사에 제공하는 유심 수량도 지난해 34만장에서 올해는 50만장으로 늘린다.
엠제트(MZ)세대 고객과의 소통 강화도 돕는다. 엘지유플러스는 유플러스 알뜰폰 공용 유심과 같은 이름의 콜라보 스낵(과자) ‘원칩’을 전국 이마트24 편의점 6500곳에서 7월부터 판매할 계획이다.
유호성 엘지유플러스 알뜰폰사업담당은 “알뜰폰 시장에서 중소 사업자와 함께 성장할 방안을 계속 고민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인선 기자
re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