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탁월한 능력을 가진 디지털 분야 천재 한명이 다른 인재 1000명의 일을 대체할 수 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취임 뒤 첫 기자간담회를 열어 “정부가 디지털 분야 인재를 적극 키워 나가겠다”고 밝혔다. “반도체와 이동통신 등 디지털 인프라 쪽에서는 우리나라가 앞서 있지만, 플랫폼 등 응용 산업이 발전하려면 디지털 인재를 더 키워야 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이 장관은 지난 15일 첫 대통령 업무보고 때도 디지털 인재 양성을 주요 정책 과제로 가져가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특히 (인재 양성) 시스템 측면에서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의 도움을 받을 필요도 있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기술 관련 전공 학생들을 미국 등의 우수 기업에 인턴십 등으로 경험을 쌓도록 한 뒤, 이들이 다시 한국에 돌아와 국내 산업 발전에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국외에서 경험을 쌓은 인재들이 국내에 돌아오길 꺼리거나 국내 인재들이 국외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을 구체적인 방법은 언급하지 않았다.
과기정통부는 내년부터 우수 박사후 연구원을 매년 50여명씩 선발해 국외 선진 기관·기업에서 연수를 받도록 체재비와 장학금 등을 지원하는 ‘글로벌 트랙’ 제도를 운영하겠다는 계획도 업무보고에 담았다. 정부의 인재양성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들에게 성장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고용노동부와 중소벤처기업부 등이 진행하는 인재양성 사업들과 연계성을 높이는 ‘재능 사다리’ 구축 방안도 언급했다.
이 장관은 “매 교육 과정이 끝날 때마다 시험을 치르게 하고, 여기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이들이 민간으로 가기보다 다음 단계 진학을 하게끔 유도하며, 필요하다면 과기정통부 산하 4대 과학기술연구원에서 계속 연구할 수 있도록 추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디지털 분야 인재 양성을 위해 민간 기업들과 적극 협력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어제 국무회의에서도 연구개발(아르앤디)과 인재양성 모두 민관협력이 중요하다고 말씀드렸다”며 “시스템, 공장 자동화, 소프트웨어 같은 분야에선 사람이 모자란다며 (인재 양성에 필요한) 돈을 내겠다는 민간 기업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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