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케이텔레콤과 하나금융그룹이 4천억원 가량의 지분을 교환하고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24일 밝혔다. 에스케이텔레콤 제공
에스케이텔레콤(SKT)과 하나금융그룹이 4천억원대의 대규모 지분을 교환하고 ‘테크핀’(기술과 금융의 합성어) 분야에서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24일 밝혔다.
에스케이텔레콤은 기존에 갖고 있던 하나카드 지분 3300억원어치를 하나금융지주에 팔고, 이를 통해 받게 되는 대금으로 하나금융지주 지분 3300억원어치를 사들이기로 했다. 이로써 에스케이텔레콤은 하나금융지주 지분 3.1%를 보유하게 된다.
하나금융지주의 100% 계열사인 하나카드는 에스케이텔레콤 지분 684억원어치를 사들인다. 이어 기존에 에스케이텔레콤이 갖고 있던 에스케이스퀘어 지분 316억원어치도 사들인다. 이 결과 하나카드는 에스케이텔레콤과 에스케이스퀘어의 지분을 각각 0.6%, 0.5%씩 갖게 된다.
에스케이텔레콤은 이번 지분 교환을 바탕으로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메타버스 등 신기술을 하나금융 계열사들의 금융 서비스에 접목하는 ‘테크핀’ 실험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금융 기업들이 신기술을 활용하는 개념인 ‘핀테크’(Fin-Tech)와 달리, 테크핀은 신기술을 기반으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걸 뜻한다.
에스케이텔레콤은 우선 인공지능 컨택센터(AICC)와 인공지능 챗봇 등 기술을 하나금융 서비스의 고객 응대 부문에 도입한다. 또 인공지능을 활용한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등의 협력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에스케이텔레콤은 또한 앱이나 서비스 등 소프트웨어를 가상화하는 기술인 ‘컨테이너 기술’을 하나금융에 제공해, 서비스 출시와 업데이트에 걸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에스케이텔레콤이 보유한 통신 관련 신용 정보 데이터와 하나금융의 금융 정보 데이터를 결합한 새로운 사업 모델이 나올지도 주목된다.
한편, 에스케이스퀘어도 하나금융과 협력해 커머스(유통), 미디어, 보안 등 분야에서 금융 융합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에스케이스퀘어의 계열사인 11번가, 콘텐츠웨이브, 원스토어 등의 구독 서비스를 하나금융 서비스와 더해 다양한 금융 혜택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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