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가격 할인을 알리는 애플 중국어 누리집. 애플 중국어 누리집 갈무리
애플이 중국에서 아이폰13 시리즈에 대해 한시적인 할인에 나섰다. 반면 일본에선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26일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중국어 누리집을 통해 이달 29일부터 8월1일까지 나흘간 아이폰 가격을 최대 600위안(약 12만원)을 할인해주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에어팟과 애플워치 등도 이번 할인 행사 대상에 포함됐다. 알리페이 등 애플이 지정한 결제 플랫폼을 이용해야 한다는 단서가 달렸다.
외신들은 아이폰14 시리즈 출시를 앞둔 상황이란 점을 들어 “애플이 할인 정책을 펼치는 게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코로나19 제로 정책’에 따른 봉쇄로 크게 줄어들었고, 최근 봉쇄가 해제되면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애플은 중국산 브랜드 샤오미·비보·오포 등에 비해 굳건한 지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아이폰13 시리즈의 재고가 꽤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할인 행사를 두고 “점유율 유지와 재고 해소 차원”이란 해석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 시장에서의 아이폰 점유율은 17.9%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2%포인트 늘었지만, 오포와 비보는 각각 19.7%, 18.0%로 2%포인트 넘게 하락했다. 중국정보통신연구원(CAICT)에 따르면, 올 1~5월 중국 내 스마트폰 출하량은 1억63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줄었다.
애플은 일본에서는 줄줄이 제품 가격을 올리고 있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애플은 이달 들어 아이폰13 일본 판매가를 9만9800엔(약 96만원)에서
11만7800엔(약 113만원)으로 18% 인상했다. 아이폰13 프로는 14만4800엔(약 139만원)으로 2만2000엔을, 보급형인 아이폰SE는 6만2800엔으로 5천엔을 올렸다. 지난달에는 맥북 가격을 10% 인상한 바 있다.
엔화 가치가 크게 떨어지자 수익을 유지하기 위한 조처라는 풀이가 나온다. 올 초만 해도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15엔 수준이었지만, 이달 들어서는 136엔 수준을 보였다. 엔화 가치가 20% 가량 하락한 셈이다.
한편, 국내 아이폰 출고가는 큰 변화가 없다. 애플코리아 관계자는 “가격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할 얘기가 없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