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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IT

신파일러가 정당한 신용평가 받는다…통신3사 덕분에?

등록 2022-08-04 10:43수정 2022-08-04 10:53

SGI서울보증·코리아크레딧뷰로와 합작법인 설립
통신 이용·요금 납부 내역 근거로 개인 신용 평가
“사회초년생·은퇴자도 카드발급·대출금리 등 혜택”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사회초년생 장아무개(28)씨는 최근 부모님 집으로부터 독립하기 위해 전세대출을 받는 과정에서 애를 먹었다. 고정적으로 월급을 받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예·적금 외에는 금융 서비스를 이용한 경험이 거의 없고 신용카드보다 체크카드를 주로 사용한 탓에 신용 점수가 낮아 대출 한도가 충분하지 않아서다.

앞으로는 금융거래 경험이 부족한 사람들도 통신요금 납부 및 온라인 거래 이력 등을 근거로 신용 점수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케이티(KT)·에스케이텔레콤(SKT)·엘지유플러스(LGU+) 등 통신 3사는 에스지아이(SGI)서울보증·코리아크레딧뷰로(KCB) 등과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방식으로 ‘전문개인신용평가’ 시장에 진출한다고 4일 밝혔다. 전문개인신용평가업이란 비금융 정보를 수집·평가해 개인의 신용을 평가하고, 그 결과를 은행 등 제3자가 활용할 수 있게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2020년 개정 ‘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면서 통신·전기·가스 요금 납부 내역 같은 비금융 대안정보를 결합해 개인 신용을 평가하는 모델을 개발·활용하는 게 가능해졌다.

합작법인은 우선 통신 3사 가입자들의 통신 이용 및 요금 납부 정보 등을 기반으로 하는 신용평가 모델을 개발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어떤 이동통신 요금제를 사용하는지, 집전화·인터넷·인터넷티브이(IPTV) 등 부대 서비스는 얼마나 사용하는지, 요금을 제때 내는지 같은 정보가 개인 고객들의 신용 평가 근거로 활용된다. 케이티 관계자는 “예를 들어,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사용하면서 요금을 제때 납부하지 않는다면 소비습관이 좋지 않은 고객으로 분류해 신용점수를 낮게 주는 식”이라며 “외부 기업과의 제휴·협력 범위를 넓혀, 통신뿐 아니라 전기·수도 등 다른 비금융 정보로 신용 평가 근거를 넓혀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통신 3사는 비금융 신용평가 사업을 통해, 사회초년생·은퇴자 등 ‘신파일러’(thin filer·금융거래 이력이 적어 관련 서류 뭉치가 얇다는 뜻)들도 카드 발급과 대출 때와 금리 등에서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신파일러 규모는 전체 금융거래 고객의 25%에 해당하는 12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개인신용평가 시장 규모는 5천억원 가량으로, 이 중 비금융정보 기반 대안신용평가 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2∼3% 정도로 추정된다.

통신 3사와 에스지아이서울보증·코리아크레딧뷰로는 이미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기업결합 심사를 신청한 상태다. 향후 준비 법인 설립과 대표이사 공개 모집, 기업결합 승인 후 사업권 신청 등의 절차를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합작법인 지분은 통신 3사가 각각 26%씩,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하는 에스지아이서울보증과 코리아크레딧뷰가 각각 11%씩 소유한다. 통신 3사가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인선 기자 r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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