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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IT

서울대생 수십명 개인정보 폴란드 게임사이트에 둥둥

등록 2009-12-29 07:58

수십명 이름·주민번호 버젓이
삭제요청에도 불응
석달째 “뾰족수 없다”
서울대의 관리 잘못으로 학생들의 개인정보가 유출돼, 몇 달 동안 외국 사이트에 이름과 주민등록번호가 공개되는 사고가 났다. 이 과정에서 일부 학생은 실제 명의가 도용되는 피해를 입기도 했다.

28일 <한겨레>가 독자의 제보를 받아 폴란드의 ㅋ게임 사이트를 열어보니, 서울대생 49명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가 지난 9월 초부터 이날까지 3달이 넘도록 공개돼 있었다. 이 사이트는 여러 나라의 게임사이트를 안내하면서 우리나라 ㅎ게임사이트 가입요령 등을 폴란드어로 설명하고 있었다. 이 페이지 아래 달린 댓글에 서울대생들의 개인정보가 그대로 올라있어, 한국 사이트에 가입할 때 명의를 도용하도록 돕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김아무개(24)씨가 ㅎ게임사이트를 확인해 보니, 자신의 이름으로 이미 지난 9월 중순께 2개의 아이디가 생성돼 있었다. 폴란드 사이트에 자신의 정보가 올라오고 난 뒤 3~5일 사이에 벌어진 일이다. 이에 대해 서울대 정보화본부는 “이달 중순께 한 피해 학생의 제보로 이런 사실을 알게 됐다”며 “정확한 정보 유출 경위는 아직 파악하지 못한 상태”라고 밝혔다.

서울대 쪽의 조사결과, 개인정보가 공개된 학생들은 지난해 서울대 환경안전원에서 진행한 환경안전교육을 수료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서울대는 환경안전원이 각 단과대학에 수료자 명단을 통보해 처리하는 과정에서 개인정보가 노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이번 사고를 확인했음에도 학생들의 개인정보를 삭제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서울대 쪽이 곧바로 해당 폴란드 사이트에 삭제를 요청했지만, 개인정보는 아직 그대로 남아있다. 이 때문에 피해 학생들의 항의도 거세지고 있다. 명의를 도용당한 김아무개씨는 “피해가 발생해 학교에 여러 차례 문제제기를 했는데도 적극 대처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 정보화본부 정보보안팀 관계자는 “피해 학생들에게 피해 신고 절차를 안내하는 이메일을 보냈다”며 “관련 기관에 알아보고 있지만, 외국 사이트라서 삭제요청에 응하지 않아도 별다른 대응책이 없어 고민”이라고 말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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