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인사·조직개편
SK그룹 인사·조직개편
경영 지원 ‘부회장단’ 구성
동생 최재원씨가 이끌어
경영 지원 ‘부회장단’ 구성
동생 최재원씨가 이끌어
에스케이(SK)그룹이 24일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들을 실무형으로 대거 교체하고, 계열사 최고경영자 출신들로 원로구실을 할 수 있는 ‘부회장단’을 구성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또 최태원 에스케이그룹 회장이 젊은 사장들과 함께 신성장동력 발굴과 국외시장 진출에 나서고, 동생인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부회장단과 함께 형을 돕는 쪽으로 구실을 나눠맡는 체제를 갖췄다.
주력 계열사인 에스케이텔레콤 사장에는 하성민 이동통신부문 사장과 서진우 에스케이시앤아이(C&I) 사장이 함께 승진 발령됐다. 하 사장은 대외업무와 총괄을, 서 사장은 기존 이동통신 서비스 사업 기반의 플랫폼 사업에 집중한다. 하 사장은 그룹의 재무와 경영기획을 두루 거쳤고, 최 회장이 경영수업을 받을 때 ‘개인교사’ 구실을 했다.
내년 1월1일부터 에스케이에너지 정유부문이 분사하는 에스케이에너지 사장에는 박봉균 에스케이루브리컨츠 대표가, 화학부문이 분사하는 에스케이종합화학 사장에는 차화엽 올레핀사업본부장이 임명됐다. 지난해 분사된 윤할유 전문업체 에스케이루브리컨츠 사장에는 최관호 에스케이에너지 인천부문장이 승진 발령됐다. 존속회사인 에스케이에너지는 내년 1월1일 에스케이이노베이션으로 회사 이름이 바뀌며, 사장은 구자영 현 대표이사가 유임됐다.
에스케이그룹 지배구조의 꼭지점에 있으면서 최 회장의 직접 지배를 받는 에스케이씨앤씨(SKC&C) 사장에는 정철길 에스케이씨앤씨 아이티서비스사업총괄 사장이 승진 임명됐다. 정 사장은 에스케이그룹 경영의 핵심 철학이자 방식인 ‘에스케이경영관리체계(SKMS)’를 다듬고 전하는 일을 주도해왔다. 지주회사인 에스케이(주) 사장에는 김영태 에스케이(주) 기업문화부문장이, 에스케이가스 사장에는 정헌 에스케이유화 사장이 임명됐다.
에스케이는 또 ‘부회장단’을 신설해,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 출신들의 경험 자산을 경영에 활용하는 길도 마련했다.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이끄는 부회장단에는 정만원 전 에스케이텔레콤 사장과 박영호 전 에스케이(주) 사장이 사장이 각각 부회장으로 승진 발령됐고, 김신배 전 에스케이씨앤씨 부회장도 전보됐다. 최상훈 전 에스케이가스 사장과 김용흠 전 에스케이에너지 화학시아이시 사장은 각각 부회장단 사장으로 발령됐다.
에스케이는 부회장단의 구실에 대해 “신성장동력 발굴과 세계화 등 그룹차원의 비전을 만들고 조언하는 일을 하게 된다”며 “그룹 성장의 주역들인 최고경영자 출신들의 경험 자산을 새로운 성장 밑거름으로 삼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스케이는 이를 위해 부회장단 직속으로 그룹 차원의 신성장 사업 발굴과 기술 개발 목적의 ‘지앤지추진단’과 ‘기술혁신센터’를 설치하고, 유정준 에스케이아르앤엔 사장을 지앤지추진단장, 박상훈 에스케이가스 사장을 기술혁신센터장으로 각각 발령했다.
브랜드관리실도 권오용 실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피아르어드바이저로 옮기고, 후임 실장에는 이만우 에스케이에너지 상무가 임명됐다. 에스케이 관계자는 “지금의 교착상태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속도와 실행력을 높여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계열사 사장들을 현장감을 가진 젊은 인재로 대거 교체하고, 부회장단으로 하여금 뒤를 받치게 했다”며 “그동안 관료화돼 있다는 지적을 받던 주요 계열사의 사업구조, 회사조직, 기업문화 등에 큰 변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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