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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IT

LG디스플레이, 520억 관세지출 막았다

등록 2011-05-16 22:27

폴란드, 엘시디 반제품에 과세
민·관 힘모아 취소결정 끌어내
정부가 기업과 힘을 합쳐 우리 기업에 부과된 500억원대의 관세 취소 결정을 이끌어내 화제다.

지난해 5월 초 어느 날. 엘지디스플레이(LGD)엔 날벼락 같은 소식이 날아들었다. 폴란드 관세당국이 엘지디스플레이가 폴란드 공장으로 수출하는 텔레비전(TV)용 액정화면(LCD) 반제품을 ‘텔레비전 기타 부분품’으로 간주해 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알려온 것이다. 그간 엘시디 반제품으로 분류돼 관세를 면제받던 엘지디스플레이로선 느닷없이 520억원가량의 관세를 물어야 할 판이었다. 엘지디스플레이는 2007년 3월 폴란드 브로스와프에 엘시디 모듈공장을 설립한 뒤, 국내 공장에서 만든 엘시디를 패널 상태로 보내 이곳에서 모듈로 완성하는 방법으로 유럽시장을 공략해 왔다.

폴란드 관세당국은 엘시디 반제품에 별도의 부품이 달린 점을 과세 근거로 들었다. 엘지디스플레이 쪽이 폴란드 공장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2009년 중순부터 엘시디 반제품을 보내기 전에 집적회로(IC) 등 몇가지 부품을 달았는데, 이게 화근이 된 것이다.

외교통상부와 관세청, 폴란드 대사관이 힘을 모아 즉각 해결에 나섰다. 우리 정부 쪽은 먼저 폴란드 관세당국을 설득해, 최종 판단을 유보하고 유럽연합(EU) 관세위원회에 품목 분류 결정을 요청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유럽연합 쪽은 폴란드 관세당국의 손을 들어줄 태세였다. 결국 남은 방법은 단 하나. 유럽연합 주요 회원국 관세위원들을 일일이 만나 설득하는 수밖에 없었다.

“유럽연합 각 나라의 현지 한국대사관 직원들이 길을 열었어요. 관세위원이 면담 요청을 거부하면, 대사관 직원이 전화를 걸거나 직접 찾아가서 미팅을 모두 성사시켰어요.” 배재영 엘지디스플레이 수출입지원팀장은 “유럽연합 관세위원들이 우리 공관 직원이 기업과 함께 자신들을 설득하러 찾아오는 모습에 많이 놀라고 감동했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마침내 유럽연합 관세위원들은 지난달 열린 정기총회에서 엘지디스플레이 손을 들어줬다. 텔레비전용 엘시디 패널이 다시 엘시디 반제품으로 분류된 것이다. 500억원대의 관세 부담에서 벗어났을 뿐 아니라 보증금 형태로 이미 납부한 220억원도 돌려받은 건 물론이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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