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PC 바람타고 전자책 잘나가네
교보 1분기 판매 작년의 6.4배…앱스토어 등록 1위
스마트기기와 동반성장…셀프출판 서비스도 등장
스마트기기와 동반성장…셀프출판 서비스도 등장
태블릿피시(PC) 바람을 타고 국내에도 ‘전자책 열풍’이 강하게 불고 있다. 2011년은 세계적인 전자책 열기에서 한발 떨어져있던 국내 전자책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해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교보문고는 최근 올해 1분기 전자책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6.4배 늘었다고 발표했다. 앱스토어 통계에서도 전자책의 인기는 드러난다. 국내 태블릿용 앱스토어의 등록 애플리케이션 통계를 보면, 지난달 기준으로 애플 앱스토어의 경우 전자책이 16440건, 교육 분야 7260건으로 각각 1·2위를 달리고 있다. 티스토어 역시 전자책이 20596건, 어학·교육이 5068건으로 1·2위를 차지했다.
출판시장에서도 전자책의 인기는 확인된다. 최근 들어 인기 서적이 전자책으로 동시 출간되는 경우가 늘어났다. 아예 독점 출간도 눈길을 끈다. 교보문고는 지난 11일 ‘매그레 시리즈’를 독점 출간했으며, 인터파크는 지난 2일 조정래 작가의 <태백산맥> 등을 최초로 전자책으로 출간했다. 전자책 관련 마케팅도 활발하다. 케이티(KT)는 지난달부터 헌 책을 가져오면 ‘올레 e북’(ebook.olleh.com)에서 쓸 수 있는 전자현금을 증정하는 ‘헌책 줄게 e북 다오’ 행사를 진행중이며, 교보문고·인터파크·반디앤루니스 등 오프라인 서점에서는 전자책을 사는 고객에게 다른 종이책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장기영 한국전자출판협회 사무국장은 “스마트폰·태블릿 피시가 자리잡은 지 1년여밖에 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한국의 전자책 단행본 시장은 성장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며 “기존 통계로 정확히 구별할 수는 없으나 대략 10만종 가량이 출간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간 국내 전자책 시장은 세계적인 흐름에서 다소 벗어나 있었다. 세계 전자책 시장은 전자책 단말기(E-book reader)인 ‘킨들’(kindle)의 성공 이래 지난해엔 아마존 종이책 판매량을 넘어서며 큰 폭의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유독 국내 시장에서만 전자책이 맥을 추리지 못했다. 삼성(파피루스)·아이리버(스토리)·인터파크(비스킷) 등이 내놓은 전자책 단말기는 이렇다할 호응을 얻지 못했고, 삼성전자는 지난해 전자책 단말기 사업에서 손을 떼기도 했다.
올 들어 사정이 크게 바뀐 데는 단연 태블릿피시의 등장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올 들어 상반기까지 갤럭시탭·아이패드2 등 태블릿 피시 보급이 늘면서 새로운 형태의 전자책 시장이 열리기 시작한 탓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스마트기기 성장세가 가파른 우리나라에선 미국처럼 ‘킨들’과 같은 전자잉크방식 전용단말기 시대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태블릿 피시 전자책 시대로 들어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기업들도 전자책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엔에이치엔(NHN)은 지난 18일 ‘네이버북스 이북서비스’를 런칭했다. 한글과컴퓨터는 지난 17일 예스24와 제휴를 맺고 안드로이드용 전자책 뷰어인 ‘한컴리드온’을 출시했다. 에스케이텔레콤도 상반기 중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며, 케이티는 이미 올레e북을 서비스중이다. 사용자가 직접 책을 만드는 ‘셀프 출판’ 서비스 시장도 커지고 있다. 전자책을 직접 만들 수 있는 ‘나모이북에디터’ 같은 솔루션이 출시되고, 텍스토어·오토퍼브·북씨 등 인터넷 누리집에서 전자책을 만들어주는 서비스들도 등장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국내 전자책 매출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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