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호주서 판매금지 처분에 삼성, 갤럭시탭 디자인 바꿔 판매 나서

17일 공개된 갤럭시탭 10.1엔(N·오른쪽 사진)은 기존 갤럭시탭 10.1(왼쪽)에 견줘 앞에서 스피커가 보이고 위·아래와 옆의 테두리 두께가 다른 게 특징이다. 삼성전자 제공

테두리 모양·소재 일부 변경
10.1 모델 ‘10.1N’으로 탄생
전문가 “애플 또 소송 가능성”

법원으로부터 갤럭시탭 판매금지 결정을 받은 삼성전자가 겉모양을 바꾼 갤럭시탭을 새로 내놓는 방법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삼성전자는 법원 결정으로 갤럭시탭 10.1을 판매할 수 없게 된 독일에 ‘갤럭시탭 10.1엔(N)’을 새로 내놓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다음 주 공식 출시 예정인 갤럭시탭 10.1엔은 기존 갤럭시탭 10.1에 견줘 스피커 위치와 앞 테두리 모양 및 소재가 일부 변경됐다. 삼성전자는 “갤럭시탭 10.1의 겉모양 가운데 독일 법원이 판매금지 결정 근거로 삼은 부분과 이름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독일에서와 마찬가지로 갤럭시탭 10.1 판매금지 처분을 받은 오스트레일리아에도 겉모양을 바꾼 제품을 새로 내놓을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앞서 네덜란드 헤이드법원이 손끝으로 화면을 밀어 사진을 넘기는 ‘포토 플리킹’ 기법이 애플의 아이폰과 유사하다며 갤럭시에스(S)와 갤럭시에스2 등의 판매를 금지하자 해당 기법을 다른 방식으로 바꿔 판매에 나선 바 있다.

애플이 어떤 대응에 나설지도 관심거리다. 국제 특허 전문가인 플로리안 뮐러는 블로그 ‘포스 페이턴츠’를 통해 “갤럭시탭 10.1엔은 삼성전자 디자인팀과, 갤럭시탭 10.1 판매금지 결정 때 변호를 맡은 독일 변호사들의 공동작품으로 보인다”며 “좀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애플이 이 제품에 대해서도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재섭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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