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시장서 익스플로러 제치고 1위, 한국선 점유율 22%…IE는 69%
‘보안’ 이유 국내 대다수 누리집에 익스플로러만 작동하는 액티브X 사용
‘액티브X 퇴출-사용 강요’하는방통위, 웹 환경개선 정책 엇박자
구글의 웹 브라우저 ‘크롬’이 출시 4돌을 맞았다. 크롬은 세계시장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인터넷 익스플로러(IE)를 제압하고 1위로 올라섰지만, 한국시장에서는 아직 ‘1위와 격차가 큰’ 2위일 뿐이다. 액티브엑스(X)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는 홈페이지들이 아직 많기 때문인데, 정부 방침에도 불구하고 개선은 더디기만 하다. ■ 익스플로러 국내점유율 세계 평균의 2배 2008년 9월 초 구글은 오픈소스(설계도 공개) 계열의 인터넷 브라우저 ‘크롬’을 내놨다. 크롬은 로딩 속도가 빠르고, 모바일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와 아이오에스(iOS)에서도 구동되며, 자동으로 최신 버전 업데이트가 이뤄지는 등의 장점을 바탕으로 시장을 잠식해갔다. 웹 분석업체 스탯카운터 자료를 보면, 크롬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출시 2년 만인 2010년 8월 10%를 넘어섰고, 지난해 11월엔 25.69%를 기록하며 파이어폭스를 누르고 2위로 올라섰다. 올해 5월엔 35.43%로, 인터넷 익스플로러(32.12%)를 제치고 1위 웹 브라우저가 됐다. 8월에도 33.59%의 점유율로, 익스플로러(32.85%)를 앞섰다. 하지만 한국시장에서는 상승세가 뒤늦게 시작됐다. 2010년 말까지 점유율은 2%대에 불과했고, 지난해 8월(5.07%)에야 5%를 돌파했다. 올해 7월 15.91%, 8월 21.59%를 기록해 최근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언제나 90% 이상이었던 익스플로러의 점유율은 올해 8월 68.57%까지 낮아졌다. 많이 떨어졌지만, 세계시장 점유율의 두배에 이르는 수치다. ■ 혼선 빚고 있는 ‘액티브엑스(X) 해소’ 정책 우리나라에서 유독 인터넷 익스플로러 점유율이 높은 이유는, 대다수 홈페이지에서 보안 등을 이유로 액티브엑스 사용을 필수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액티브엑스는 사용자가 웹서비스를 이용하는데 필요한 응용프로그램을 피시에서 자동으로 설치해주는 마이크로소프트 프로그램으로, 익스플로러에서만 구동된다. 이에 고려대 김기창 교수(법학) 등이 익스플로러 사용 강요 문제를 꾸준히 제기해왔다. 또 인터넷의 대세가 피시에서 모바일로 옮겨가면서 액티브엑스의 한계가 명확해졌다. 모바일 운영체제에서는 액티브엑스 구동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결국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7월 차세대 웹 표준으로 에이치티엠엘(HTML)5를 지정하고, “액티브엑스 사용을 원천적으로 없앤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앞서 방통위는 지난 8월 주민등록번호 요구·수집을 금지하는 정보통신망법을 개정하면서 주민번호를 대체한 본인인증 방법으로 아이핀(i-pin)을 활용하도록 했는데, 아이핀을 발급받으려면 액티브엑스 사용이 필수다. 한쪽에서는 액티브엑스를 없애겠다며, 다른 한쪽에서는 액티브엑스 사용을 강요하고 있는 셈이다. 방통위 네트워크정책국 관계자는 “아이핀 발급기관인 신용평가사들과 개선 작업을 추진중인데, 시간이 좀 필요하다”고 말했다. 행정안전부도 100대 공공기관 사이트의 액티브엑스 사용실태를 조사해 발표하면서 전체 통계만 밝힐 뿐 개별 기관별 실태는 밝히지 않고 있다. 반면에 민간분야 100대 사이트는 액티브엑스 사용 여부를 개별적으로 밝히고 있다. 행안부 정보자원정책과 관계자는 “공공기관은 공통인프라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액티브엑스를 사용한다고 발표하면) 해당 기관들이 억울해 할 수 있어 그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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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웹 브라우저 ‘크롬’이 출시 4돌을 맞았다. 크롬은 세계시장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인터넷 익스플로러(IE)를 제압하고 1위로 올라섰지만, 한국시장에서는 아직 ‘1위와 격차가 큰’ 2위일 뿐이다. 액티브엑스(X)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는 홈페이지들이 아직 많기 때문인데, 정부 방침에도 불구하고 개선은 더디기만 하다. ■ 익스플로러 국내점유율 세계 평균의 2배 2008년 9월 초 구글은 오픈소스(설계도 공개) 계열의 인터넷 브라우저 ‘크롬’을 내놨다. 크롬은 로딩 속도가 빠르고, 모바일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와 아이오에스(iOS)에서도 구동되며, 자동으로 최신 버전 업데이트가 이뤄지는 등의 장점을 바탕으로 시장을 잠식해갔다. 웹 분석업체 스탯카운터 자료를 보면, 크롬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출시 2년 만인 2010년 8월 10%를 넘어섰고, 지난해 11월엔 25.69%를 기록하며 파이어폭스를 누르고 2위로 올라섰다. 올해 5월엔 35.43%로, 인터넷 익스플로러(32.12%)를 제치고 1위 웹 브라우저가 됐다. 8월에도 33.59%의 점유율로, 익스플로러(32.85%)를 앞섰다. 하지만 한국시장에서는 상승세가 뒤늦게 시작됐다. 2010년 말까지 점유율은 2%대에 불과했고, 지난해 8월(5.07%)에야 5%를 돌파했다. 올해 7월 15.91%, 8월 21.59%를 기록해 최근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언제나 90% 이상이었던 익스플로러의 점유율은 올해 8월 68.57%까지 낮아졌다. 많이 떨어졌지만, 세계시장 점유율의 두배에 이르는 수치다. ■ 혼선 빚고 있는 ‘액티브엑스(X) 해소’ 정책 우리나라에서 유독 인터넷 익스플로러 점유율이 높은 이유는, 대다수 홈페이지에서 보안 등을 이유로 액티브엑스 사용을 필수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액티브엑스는 사용자가 웹서비스를 이용하는데 필요한 응용프로그램을 피시에서 자동으로 설치해주는 마이크로소프트 프로그램으로, 익스플로러에서만 구동된다. 이에 고려대 김기창 교수(법학) 등이 익스플로러 사용 강요 문제를 꾸준히 제기해왔다. 또 인터넷의 대세가 피시에서 모바일로 옮겨가면서 액티브엑스의 한계가 명확해졌다. 모바일 운영체제에서는 액티브엑스 구동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결국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7월 차세대 웹 표준으로 에이치티엠엘(HTML)5를 지정하고, “액티브엑스 사용을 원천적으로 없앤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앞서 방통위는 지난 8월 주민등록번호 요구·수집을 금지하는 정보통신망법을 개정하면서 주민번호를 대체한 본인인증 방법으로 아이핀(i-pin)을 활용하도록 했는데, 아이핀을 발급받으려면 액티브엑스 사용이 필수다. 한쪽에서는 액티브엑스를 없애겠다며, 다른 한쪽에서는 액티브엑스 사용을 강요하고 있는 셈이다. 방통위 네트워크정책국 관계자는 “아이핀 발급기관인 신용평가사들과 개선 작업을 추진중인데, 시간이 좀 필요하다”고 말했다. 행정안전부도 100대 공공기관 사이트의 액티브엑스 사용실태를 조사해 발표하면서 전체 통계만 밝힐 뿐 개별 기관별 실태는 밝히지 않고 있다. 반면에 민간분야 100대 사이트는 액티브엑스 사용 여부를 개별적으로 밝히고 있다. 행안부 정보자원정책과 관계자는 “공공기관은 공통인프라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액티브엑스를 사용한다고 발표하면) 해당 기관들이 억울해 할 수 있어 그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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