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통화 제약…출시 불가능
SKT·KT는 주파수 지원 ‘화색’
SKT·KT는 주파수 지원 ‘화색’
케이티(KT) ‘화색’, 에스케이텔레콤(SKT) ‘미소’, 엘지유플러스(LGU+) ‘한숨’.
아이폰5가 공개되자, 국내 이동통신 회사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3세대 이동통신(WCDMA)은 세계적으로 2.1㎓가 공용 주파수처럼 사용됐지만, 엘티이(LTE)는 나라와 업체별로 주파수가 제각각이다. 따라서 아이폰이 어느 대역을 지원하느냐가 큰 관심사였다. 애플이 다음 달 우리나라에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폰5는 엘티이 주파수로 800㎒와 1.8㎓, 2.1㎓를 지원하기로 확정됐다. 800㎒는 에스케이텔레콤과 엘지유플러스가 엘티이 주력으로 사용하고 있고, 1.8㎓는 케이티의 주력 주파수다.
통신 3사의 주파수 모두 서비스 대상에는 포함됐지만, 속내를 찬찬히 살펴보면 회사마다 사정이 다르다. 케이티가 주력으로 삼고 있는 1.8㎓는 전 세계 엘티이 사업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주파수 가운데 하나다. 따라서 국제 로밍에 유리하고, 단말기 수급에서도 여유가 있을 전망이다. 에스케이텔레콤도 한숨 돌리게 됐다. 800㎒를 엘티이 주력 주파수로 활용하는 업체는 전 세계에 에스케이텔레콤과 엘지유플러스가 사실상 ‘유이’했다. 따라서 애플이 굳이 800㎒ 대역은 서비스할 이유가 없다는 분석이 많았지만, 결국엔 포함됐다.
에스케이텔레콤 쪽에서 보면 대화(?)가 잘 이뤄진 결과일 텐데, 이유 없는 선심을 쓸 리 없는 애플에 어떤 조건을 제시했는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에스케이텔레콤은 1.8㎓를 보조 주파수로 활용하고 있지만, 서울 몇 곳에만 설비가 갖춰진 상황이어서 당장 효용성은 떨어진다.
케이티와 에스케이텔레콤은 엘티이 가입 아이폰5 고객들을 모을 수 있게 됐지만, 출시가 아예 불가능한 엘지유플러스는 딱한 처지에 놓이게 됐다. 엘지유플러스의 엘티이 주파수 대역도 애플 서비스 대상에는 포함됐지만, 음성통화에서 애플이 지원하지 않는 코드분할다중접속방식(CDMA) 주파수(1.8㎓)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아이폰5로 엘지유플러스에 가입할 경우엔 데이터 전송은 문제가 없는데 음성통화가 불가능하게 된다는 얘기다. 애플의 아이폰5 출시가 엘티이 후발주자인 케이티에는 기회를, 적극적인 엘티이 확대 전략으로 펼쳐오던 엘지유플러스에는 시련으로 작용하게 된 셈이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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