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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IT

‘전기먹는 하마’ 데이터센터 베일 벗고 친환경센터 변신

등록 2013-06-26 20:27수정 2013-06-26 22:16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의 내부 모습. 엔에이치엔(NHN) 제공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의 내부 모습. 엔에이치엔(NHN) 제공
보안·영업상 ‘비밀공간’ 벗어나
NHN 춘천센터 ‘각’ 내부 공개

열과의 싸움서 이기기 위해
계단식 건축·옥상에 물 분무 시설
태양광·풍력시설 자체 전력생산도
■ 비밀 장소? 데이터센터는 지금까지 외부인에겐 비밀스런 공간이었다. 위치는 물론이고 내부 모습조차 잘 공개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보안상, 회사 영업기밀상의 이유였다. 하지만 이젠 비밀의 빗장이 거의 풀렸다. 지난 20일 엔에이치엔(NHN)은 “국내 인터넷업체로는 처음 자체설립했다”며 춘천에 지은 데이터센터 ‘각’의 내부를 기자들한테 공개했다. 지난 2월엔 엘지씨엔에스(LG CNS)가 부산 데이터센터 개소식에 기자를 초대했었다.

가장 큰 화제가 된 건, 지난해 구글이 그동안 베일 속에 감춰뒀던 데이터센터의 사진과 동영상을 공개한 일이었다. 네티즌들은 미국, 핀란드 등에 위치한 데이터센터 모습을 스트리트뷰를 통해서 속속들이 ‘감상’할 수 있었다. 페이스북은 올 4월 이후로 각 데이터센터에서 사용하는 전력과 물의 효율까지도 실시간으로 공개하고 있다. 데이터센터를 지으려는 다른 기업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실제로 엔에이치엔의 기술자들은 ‘각’을 짓기 전에 미국, 스웨덴에 있는 페이스북 데이터센터를 직접 둘러보고 왔다고 한다. 물론 영업기밀인 운영 서버 규모 등은 여전히 비밀이다.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의 외형. 엔에이치엔(NHN) 제공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의 외형. 엔에이치엔(NHN) 제공
■ 전기 먹는 하마? 데이터센터 안의 장비는 24시간 꺼지지 않는다. 서버에서 뿜어져나오는 열도 식혀야 한다. 그러다보니 사용하는 전력량이 엄청나다. 그래서 데이터센터 위치를 정할 때 1순위로 고려하는 조건이 기온이다. 페이스북이 이달 중순 가동을 시작한 해외 첫 데이터센터는 스웨덴 루레아 지역에 위치해있다. 북극에서 멀지않아 1년 중에 다섯달이 영하다. 엔에이치엔도 평상시 기온이 수도권보다 1~2℃ 낮다는 점을 감안해 춘천을 선택했다.

엔에이치엔 관계자는 “연평균 기온이 1℃ 떨어질 때마다 전체 냉각비용의 5%가 절약된다”고 말했다.

열과의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도 동원된다. ‘각’은 근처의 산바람이 안으로 자연스럽게 흘러들어오도록 건물을 아예 산과 비슷한 계단식으로 지었다. 에스케이씨앤씨(SK C&C)는 건물 옥상에 특허 출원한 ‘물 분무시설’을 설치해 실외기 가동시간을 줄이는 대신 냉각 효과를 높였다. 구글은 냉각을 위해 공장 폐수와 해수를 활용한다. 최근 짓는 데이터센터들은 모두 친환경성을 내세운다. 태양광, 풍력 시설을 설치해 자체 전력을 생산하기도 하고, 서버를 식히느라 뜨거워진 공기를 이용해 데이터센터 내부에서 녹색 화초를 기르기도 한다.

■ 삭막한 기계실? 미국 조지아주에 있는 구글 데이터센터 안에는 ‘노란’ 자전거가 있다. 직원들이 넓은 내부를 둘러볼 때 타는 용도다. 자전거뿐만 아니라 내부의 각종 파이프들도 노랑, 빨강, 파랑 등등의 원색으로 칠해 마치 미술품처럼 꾸며놨다. 엔에이치엔은 삭막한 데이터센터의 느낌을 지우고자 아예 유명 건축가한테 건물 설계를 맡겼다. 단순히 눈을 즐겁게 하기 위해서만 외관을 바꾼 건 아니다. 엘지씨앤에스는 국내 최초로 데이터센터에 ‘면진 설비’를 적용했다. 지진이 일어났을 때 진동에너지를 흡수하는 고무기둥인 댐퍼를 설치해, 건물을 땅바닥에서 ‘띄워’ 지은 것이다. 건물은 96개의 고무기둥으로 지탱된다. 지진 위협을 느끼는 일본 고객사를 겨냥한 설계다.

컨테이너형 데이터센터도 등장했다. 20피트 컨테이너에 서버, 네트워크 등의 장비를 넣어,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요한 시간을 줄이고 이동을 쉽게 한 것이다. 지난해 엘지씨엔에스에 국내 최초 컨테이너형 데이터센터를 공급한 한국아이비엠(IBM) 관계자는 “클라우드 시대를 맞아, 이동형 모듈 데이터센터는 무리하게 데이터센터를 신축하지 않고도 신속히 대응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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