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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미 육군의 4분의1은 로봇 전투병

등록 2014-01-29 15:25수정 2014-01-29 15:25

군대는 소규모화하고 타격력, 기동성 높여
군 예산 압박, 병력 2019년까지 13만 감축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개발하고 있는 군사지원물품 운반용 노새 로봇 ‘LS3‘. 이 회사는 최근 구글에 인수됐다. 보스턴다이내믹스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개발하고 있는 군사지원물품 운반용 노새 로봇 ‘LS3‘. 이 회사는 최근 구글에 인수됐다. 보스턴다이내믹스

로봇 솔저들의 전투 장면은 공상과학영화에서 자주 봐오던 장면이다. 미래의 군대에서 로봇은 과연 이런 역할을 할 수 있을까.

미군 지휘부의 일원인 로버트 콘 육군교육사령부(TRADOC) 사령관(대장)이 지난 1월15일 미 버지니아주 앨링턴에서 열린 육군항공심포지엄에서 그런 공상과학적 미래 비전의 일단을 밝혔다.

미 군사전문지 <디펜스뉴스>에 따르면 그는 이 행사 기조연설에서, 2030년께 미국 전투군인의 4분의 1은 로봇이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군대를 좀더 소규모화하면서 타격력과 기동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개발하고 있는 군사용 인간형 로봇 ‘펫맨(PETMAN)‘. 방호복을 입은 채 여러가지 동작을 하는 시험을 하고 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개발하고 있는 군사용 인간형 로봇 ‘펫맨(PETMAN)‘. 방호복을 입은 채 여러가지 동작을 하는 시험을 하고 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

그는 여단 병력을 현행 4000명에서 3000명 수준으로 줄이고, 이 줄어든 부분을 로봇이나 무인장비로 대체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러가지 기술 발전 추이를 고려하면 이 정도로 병력 규모를 줄여도 전투력을 유지하는 데 지장이 없다는 것. 현재 9명인 보병 분대의 구성단위도 재조정하는 것을 검토중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미군 당국이 로봇 구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이면에는 예산 압박이 도사리고 있다. 콘 장군은 미 해군이 군함의 승선병력 수를 줄이는 데 성공한 점을 들어, 육군은 로봇이나 무인장비 같은 자동화를 통해 국방비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병력 숫자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봇이나 무인장비를 사용할 경우 군인들에게 지급할 무기나 보호 장비 등이 덜 필요해지기 때문이다. <퍼퓰러 사이언스> 보도에 따르면, 2012년 1300억달러에 이르는 국방부 예산의 25%가 군인들에 대한 각종 서비스 비용과 퇴역군인들의 몫으로 돌아갔다. 로봇은 정규군의 훈련과 장비 지급, 의료 비용을 줄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미군 당국은 보고 있다. 로봇은 또 훌륭한 짐꾼 노릇을 할 수도 있다.

콘 사령관은 지난 12년간 병력 보호를 위해 많은 것을 희생했으며 이제는 기동성이 더욱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디펜스 뉴스>는 몇몇 보고서들에 따르면 미 육군은 병력 수를 현재 54만에서 2015년 49만, 2019년 42만으로 줄이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미 육군의 무인장갑차 ‘글래디에이터‘. 위키피디아
미 육군의 무인장갑차 ‘글래디에이터‘. 위키피디아

미 육군 병참통합센터 사령관인 케이스 워커 중장 역시 1월 초 <디펜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군 병력 구조 개편과 관련해 콘 장군과 상통하는 발언을 했다. 그는 로봇을 직접 거론하는 대신 “2030~2040년께가 되면 군의 특성이 근본적으로 바뀔 필요가 있으며, 그러기 위해선 과학과 기술에서 큰 성과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군의 현대화를 관장하는 책임자다. 그는 특히 전후방 병력 숫자의 비율, 즉 지원병력과 전투병력의 비율을 재조정하는 문제를 언급했다. 콘 장군에 따르면 전형적인 전후방 병력 비율은 대략 전방 3분의1, 후방 3분의2이다. 이는 전투 자체보다 전투병력 지원에 많은 돈이 들어간다는 것을 뜻한다.

미 육군 당국은 바로 이 점을 군 효율화의 포인트로 꼽는다. 그는 “전후방병력 균형의 지렛대를 뒤로 더 돌리면 아마도 반반씩 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중요한 것은 지원병력은 줄이고 전투병력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군 당국은 효율화를 꾀하는 또 하나의 방법으로 로봇 투입을 꼽는다. 물론 이는 군에서만 볼 수 있는 현상은 아니다. 민간 산업분야는 훨씬 더 나아가 있다. 군에 투입될 후방로봇에는 각종 지원업무에 유용한 무인장비나 운반용 로봇들을 예로 들 수 있다. 최근 구글이 인수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군사용 지원물품 운반 로봇 ‘LS3’, 일명 노새로봇이 그런 사례다. 이런 로봇 개발 프로그램들은 과연 군 당국이 기대하는 효율성을 보여줄 수 있을까?

곽노필 기자 nopil@hani.co.kr

▶곽노필의 미래창 http://plug.hani.co.kr/futu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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