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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IT

“키트 도와줘”…인공지능 스마트카 시대 ‘성큼’

등록 2014-03-05 20:27

스마트폰 다음은 스마트카? 지난 1월 구글이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들과 손잡고 열린자동차연합을 결성해 ‘안드로이드카’ 구상을 밝힌 데 이어, 애플이 차량용 아이오에스(iOS) ‘카플레이’를 출시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구글의 무인자동차, 애플 ‘카플레이’가 적용된 차량 내부, 삼성전자의 ‘기어2’. 각 업체 제공
스마트폰 다음은 스마트카? 지난 1월 구글이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들과 손잡고 열린자동차연합을 결성해 ‘안드로이드카’ 구상을 밝힌 데 이어, 애플이 차량용 아이오에스(iOS) ‘카플레이’를 출시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구글의 무인자동차, 애플 ‘카플레이’가 적용된 차량 내부, 삼성전자의 ‘기어2’. 각 업체 제공
애플, 차량용 OS 상용화 돌입
운전하면서 아이폰 서비스 즐겨
구글, GPS 이용한 무인차 개발
안드로이드 제어 차량 눈앞
벤츠 등도 원격제어시스템 박차
1980년대 추억의 미국 드라마 가운데 <맥가이버>, <에이(A)특공대>, <에어울프>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던 <전격 제트(Z)작전>이란 게 있었다. 남자 주인공 마이클(데이비드 해설호프)보다 더 인기를 끈 건, 모래 먼지를 뒤로한 채 사막을 질주하던 날렵한 몸매의 인공지능 자동차 ‘키트’였다. 키트는 마이클과 일상 대화는 물론 농담까지 나눌 정도로 위트가 넘쳤고, 고속 질주와 고공 점프 등 뛰어난 운전실력을 자랑했다. 마이클이 손목시계에 대고 “키트 도와줘!”라고 말하면 어디서든 금세 달려오던 이 똑똑한 자동차는, 그 시절 아이들의 로망이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상상 속 물건이었던 스마트폰이 현실이 됐듯이, 아이들의 동심을 자극했던 키트 또한 세상을 활보할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글로벌 정보기술(IT) 업계의 두 맹주인 구글과 애플이 스마트카 시장을 향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기 때문이다.

애플은 지난 3일(현지시각) 스위스에서 열린 제네바 모터쇼에서 “운전자들이 차량에서 아이폰을 더욱 스마트하고 안전하며 즐겁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차량용 운영체제(OS) ‘카플레이’ 상용화를 선언했다. 카플레이가 설치된 차 안에서 운전자는 내비게이션 창에 뜬 앱을 터치하거나 말로 전화를 걸어 대화를 하고, 지도 앱을 이용하고 음악이나 라디오를 들을 수 있다. 운전대 버튼을 길게 눌러 애플의 음성인식 프로그램 ‘시리’를 작동시키면, 문자메시지를 음성으로 변환해 들은 뒤 말을 하면 이를 받아 적어 회신해주는 기능도 이용할 수 있다.

카플레이는 페라리, 메르세데스벤츠, 볼보가 출고하는 차량에는 이번주부터 적용이 가능하다. 베엠베(BMW), 지엠(GM), 포드, 도요타, 현대·기아차 등 다른 제조업체 자동차로 적용 범위를 넓혀나갈 예정이다.

사실 자동차 쪽에 먼저 발을 디딘 것은 구글이다. 여러 해 전 남몰래 무인자동차 개발에 나섰는데, 2010년 이후 종종 프로젝트 진행 정도가 언론을 통해 알려지고 있다. 비디오카메라가 도로를 읽고, 내장된 도로 정보와 위성항법장치(GPS)로 위치를 파악한 뒤 스스로 핸들·가속페달·브레이크를 조절해가며 달리는 무인자동차는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하다.

구글은 여기에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 아우디·지엠·혼다·현대 등 4개 유력 자동차 제조업체 및 칩 제조사인 엔비디아와 손잡고 열린자동차연합(OAA)을 결성했다. 열린자동차연합은 올해 말께는 안드로이드 차량 제어 시스템이 적용된 ‘안드로이드카’를 내놓을 계획이다.

‘스마트폰에서 더는 혁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오는 요즘 두 회사가 스마트카로 뛰어드는 이유는 뭘까? 일단은 그 자체로 영역(시장)을 확장하는 의미가 있다. 탑승자는 물론 운전자까지도 애플·구글의 기기 및 서비스 이용자로 만들겠다는 얘기다. 애플의 아이폰·아이오에스(iOS) 제품 마케팅 부사장 그레그 조즈위악은 카플레이를 내놓으며 “카플레이는 주행에 끼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아이폰을 사용하게 해준다”며 운전자들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다음으로 디지털 허브로서 자동차의 매력을 생각해볼 수 있다. 자동차는 기본적으로 이동 수단이지만, 오디오·비디오·지도·전화·게임 등 다양한 아이티(IT) 서비스가 제공되는 복합 서비스 공간이기도 하다. 스마트폰에 이어 스마트카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앱 생태계가 탄생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바퀴가 달린 거대한 스마트폰’이 스마트카의 정의일 수 있다는 점에서, 아이티 업체에 자동차의 의미는 남다르다. 실제 애플이 아이오에스를 다른 회사가 만든 제품에 얹기는 카플레이가 처음이다.

스마트카에 관심을 두는 건 비단 두 회사뿐 아니다. 벤츠와 아우디 등 전통 명가는 물론 미국에서 전기차 열풍을 불러일으킨 테슬라 등 신생 제조업체들도 원격 차량 제어 시스템을 선보이거나 내비게이션을 태블릿피시(PC)로 업그레이드해 차의 두뇌로 삼는 시도 등을 하고 있다.

전자업계에서도 자동차의 아이티 기기화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본 미쓰비시전자가 최근 운전자의 운전 패턴을 분석해 전화, 라디오, 도로정보 확인 등 필요한 기능을 앞 유리에 띄우고 운전자가 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상대적으로 스마트카에 미온적인 분위기인데, 최근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입는 기기(웨어러블 디바이스) ‘기어2’를 내놓은 게 눈에 띈다. 자체 개발한 ‘타이젠’ 운영체제를 채택한 기어2는 적외선 센서 등을 이용해 텔레비전과 셋톱박스 등 이종기기들을 제어하는, 이종산업과 모바일의 결합을 염두에 둔 제품이다. 키트를 호출할 수 있게 해주던 마이클의 손목시계에 가장 근접해 있는 기기란 얘기다. 스마트폰에 비해 참여 업종이나 업체가 많을 수밖에 없는 스마트카 전쟁의 최후의 승자가 누가 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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