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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IT

LGU+ ‘파격 요금제’ 내놔…이통 3사 ‘요금 경쟁’ 다시 불붙어

등록 2014-04-02 20:19수정 2014-04-02 22:21

월 6만2000원에 통화·문자·데이터 ‘무제한’
영업 재개 앞두고 승부수…동영상 시청 우량 고객 유치 나서
구본무 회장 ‘자신감 회복’…“그룹 안에서 위상 크게 높아져”
구본무 엘지(LG) 회장이 통신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되찾았다. 이를 뒷배 삼아 엘지유플러스(LGU+)가 영업 재개(5일)를 앞두고 또다시 승부수를 던졌다. 월 6만2000원에 음성통화·문자메시지·데이터통신을 모두 무제한 쓸 수 있게 하는 요금제다. 앞서 음성통화 무제한 요금제 및 엘티이(LTE) 조기 투자 등을 통해 ‘1강·1중·1약’의 꼴찌 처지로 시장 구도를 ‘1강·2중’으로 바꾼 데 이어, 이번엔 시장점유율 20%를 돌파하고 가입자당 매출도 대폭 끌어올리겠단다.

엘지유플러스는 2일 월 8만원에 음성통화·문자메시지·데이터통신을 모두 무제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엘티이8 무한대 80’ 요금제를 내놨다. 월 8만5000원으로 모바일텔레비전(U+HDTV)과 통화연결음 같은 부가서비스까지 무제한 이용 가능한 ‘엘티이8 무한대 85’ 요금제도 선보였다. 엘티이 가입자 대부분이 약정할인을 받고 있어, 이용자가 실제로 부담하는 비용은 각각 월 6만2000원과 6만7000원이다. 이통 3사의 엘티이 가입자 상당수가 월 6만5000원짜리 요금제를 이용하는 점을 고려할 때 상당히 파격적인 요금제란 평가다.

이상철 엘지유플러스 부회장은 서울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엘지유플러스는 가입자당 매출을 높이고, 소비자들은 추가요금 걱정 없이 이동통신 서비스를 맘껏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다. 동영상 시청을 많이 하는 우량 고객을 유치해 시장점유율(가입자 수 기준) 20%를 반드시 돌파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월 말 현재 엘지유플러스 시장점유율은 19.87%로 20%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구본무 회장은 1997년 3월 그룹 창립 5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기자들과 얘기를 나누다 “황금알을 낳는다고 해서 기를 쓰고 (개인휴대전화) 사업권을 땄더니 메추리알도 낳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당시 구 회장은 데이콤 지분을 위장 분산해 놓지 않았다는 각서까지 쓰며 개인휴대전화(PCS) 사업권을 땄다. 구 회장의 말은 엘지가 통신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잃은 것으로 해석됐고, 실제로 이후 엘지 통신사업은 기를 못 폈다. 한솔피시에스와 하나로텔레콤 인수 기회를 잇따라 놓쳤고, 엘지유플러스는 창립 이후 줄곧 ‘꼴찌 사업자’ 신세를 면치 못했다. 구 회장은 이후에도 “우리 그룹에 3콤(텔레콤·데이콤·파워콤)이 있는데, 모두 불필(不必)이다”라는 말을 서슴지 않았다.

그랬던 구 회장이 달라졌다. 지난달 31일 공개된 엘지 계열사 등기이사들의 연봉을 보면, 이상철 부회장이 지난해 16억7400만원을 받아 다른 계열사 부회장들을 앞질렀다. 심지어 구 회장의 동생인 구본준 엘지전자 부회장보다도 많다. 엘지 관계자는 “등기이사들의 연봉 수준은 해당 계열사의 위상과 경영성과를 나타낸다. 그만큼 회장이 통신사업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앞서 엘지유플러스는 2012년과 올해 ‘엘지혁신한마당’에서 최고상인 ‘1등 엘지상’을 수상했다. 엘지혁신한마당은 엘지 계열사들의 경영혁신 사례를 공유하고 시상하는 행사다. 엘지유플러스는 음성통화 무제한 요금제와 엘티이 올인 전략으로 이동통신 시장 구도를 재편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엘지 관계자는 “회장이 과감한 투자로 시장 판도를 바꾼 사례로 전파하라고 했고, 이를 통해 그룹 안에서 엘지유플러스의 위상이 크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요즘 구 회장이 외부 손님들에게 휴대전화를 선물하는 모습도 달라졌다. 엘지 관계자는 “전에는 엘지전자 휴대전화를 선물할 때 어느 이통사 것을 쓰느냐고 물어 그에 맞춰서 줬는데, 요즘은 엘지유플러스 엘티이가 최고이니 써보라며 개통시켜주고 있다”고 귀띔했다.

한편, 엘지유플러스의 무한대 요금제 출시에 경쟁업체들은 무척 당황하는 모습이다. 추가요금 걱정 없이 마음껏 이용할 수 있다는 말에 데이터통신을 많이 하는 우량 고객들이 흔들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에스케이텔레콤은 30년 동안 시장점유율을 50% 이상 유지해온 상황이 흔들릴 것까지 우려하는 모습이다. 에스케이텔레콤은 이날 엘티이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3종을 3일 출시하겠다며 “이동통신 3사가 다 무제한 요금제를 내놨다고 써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물타기를 하는 것이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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