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메일 악성코드 91% 급증
해커들은 기업 비밀을 빼내는 통로로 임원 비서의 컴퓨터를 집중적으로 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시만텍이 내놓은 ‘인터넷 보안 위협 보고서’를 보면, 2012년~2013년 사이 해커가 사전에 공격 대상 컴퓨터를 골라 이메일을 통해 악성코드를 심는 ‘표적공격’이 급증했고, 대기업 임원의 비서 컴퓨터가 타겟이 되고 있다. 표적공격은 91% 증가했고, 공격 지속 기간도 3일에서 8.3일로 늘었다. 그만큼 임원 비서 컴퓨터를 집중적으로 노린다는 뜻이다. 임원 비서 컴퓨터 다음으로는 홍보담당자 컴퓨터가 꼽혔다. 시만텍은 미국의 글로벌 보안업체로, 주요 사이버 범죄 발생 및 보안 위협 동향을 조사·분석한 보고서를 해마다 내놓고 있다. 이번에 내놓은 보고서는 2012년~2013년 사이 동향을 분석한 것이다.
‘랜섬크립트’와 ‘스캐머’ 같은 신종 사이버 범죄도 많았다. 랜섬크립트는 인터넷 사용자 컴퓨터에 잠입해 내부 문서나 파일 등을 암호화해 열지 못하게 만든 뒤, 돈을 보내면 암호를 풀 수 있는 열쇠 프로그램을 전송해주겠다고 하는 공격이다. 무려 500%나 증가했다. 시만텍은 “대부분 돈만 받고 해독 키를 보내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스캐머는 법 집행을 가장해 가짜로 벌금을 받아내는 사이버 범죄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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