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카카오톡’과 ‘라인’이 지난 1일부터 이유 없이 먹통이 된 것으로 확인됐다. 둘 다 서비스에는 문제가 없는데 중국 이용자들만 접속이 안되거나 일부 기능을 이용할 수 없는 상태로, 시진핑 중국 주석의 한국 방문과 맞물려 갖가지 뒷말을 낳고 있다. 중국 이용자들에게 카톡은 한국 업체, 라인은 일본 업체가 서비스하는 것으로 인식돼 있다.
3일 네이버와 카카오 관계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가 운영하는 라인 서비스가 지난 1일 밤부터 중국에서 이유 없이 작동이 안 되고 있다. 라인 쪽은 “자체 점검 결과, 서비스에는 문제가 없다. 서버들도 다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는데, 중국 내 이용자들만 메신저 송수신이 안 된다. 중국 내 네트워크 문제라는 것인데, 중국의 ‘위챗’ 등은 잘되는 것으로 보아 차단당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카카오톡도 비슷한 시간부터 중국 전역에서 신규 가입과 카카오스토리 등 일부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 카카오는 중국 이용자들의 신고를 받은 즉시 원인 규명에 나섰지만, 서버 오류 등 기술적 결함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카카오 관계자는 “추측해보건대, 누군가가 카카오톡 서비스 기능이 포함된 일부 도메인을 차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당국의 접속 차단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 관계자는 “텍스트 전송 등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기능들은 카카오의 독자적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강제 차단이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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