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판교로 에스케이(SK)플래닛 서비스관제센터 직원들이 ‘티맵’ 등의 서비스 가동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에스케이플래닛 제공
이용자 최다 교통정보 서비스
기름 12%, 온실가스 12.6% 절감
연휴면 서버 다운될까 조마조마
8월 중순까지 24시간 대기체제
기름 12%, 온실가스 12.6% 절감
연휴면 서버 다운될까 조마조마
8월 중순까지 24시간 대기체제
지난 14일 오후 4시30분 경기도 성남시 판교로 에스케이(SK)플래닛 서비스관제센터. 앞 벽면 대형 모니터 상단의 ‘티맵’ 내비게이션 동시 이용자 수 난에 ‘22,171’이라고 표시돼 있다. 평소 월요일 오후 수준이다. 관제센터 안 분위기도 평온하다. 반면 센터 밖 티맵 운영팀 쪽은 분주하다. 티맵은 국내에서 이용자가 가장 많은 실시간 교통정보 내비게이션(이하 내비) 서비스다.
“여름 휴가철에 대비한 비상근무 티에프팀 가동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김용훈 티맵사업팀 매니저는 “지난해까지는 설과 추석 등 명절연휴 때만 비상근무를 했는데, 올해부터는 여름휴가 시즌에도 비상근무 체제를 가동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에스케이플래닛은 여름휴가철 대비 비상근무 체제를 오는 18일부터 8월 중순까지 가동할 계획이다. 이 기간에 서울 서초동 데이터센터에 ‘비상상황실’을 설치하고, 네트워크·플랫폼·운영 등 각 팀 직원들이 24시간 상황실에서 대기하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다.
에스케이플래닛의 티맵 서비스 관련 팀 임직원들은 지난 5월3~7일 ‘황금 연휴’ 당시를 생각하면 지금도 등에서 식은 땀이 흐른다고 했다. “평소 분당 2만 안팎이던 티맵 이용자가 5월4일에는 갑자기 9만을 넘었어요. 이용자 증가 단계별로 시나리오를 만들어 대비는 하고 있었지만, 이렇게 갑자기 증가할 것으로는 전혀 예상치 못했거든요.” 장영민 인프라엔지니어링팀 매니저는 “연휴기간 내내 이용자 수치를 살피며 서버가 버텨낼 수 있을까 조마조마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티맵과 케이티(KT)의 ‘올래내비’ 같은 실시간 내비게이션은 서버가 멈추는 즉시 서비스도 먹통이 된다.
티맵은 2007년 1시간 가량 먹통이 된 적 있다. 스마트폰 사용자 증가에 따른 내비 이용자 증가 흐름을 잘못 예측해 대비를 소홀히 한 결과다. 장 매니저는 “내비는 신뢰가 생명이다. 당시 뼈저린 경험을 바탕으로 이용자 증가 추세에 따라 서버와 네트워크 같은 자원을 실시간으로 맘껏 끌어다 쓸 수 있는 체제가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이용자가 아무리 늘어도 끄덕없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을 만난 김에, 평소 내비를 이용하면서 궁금했던 것을 물어봤다. 먼저 실시간 내비를 활용하면 목적지까지 얼마나 빨리 갈까? 김 매니저는 “티맵을 이용하면 실시간 교통정보 기능이 없는 일반 내비를 사용할 때에 견줘 기름 소모량은 11.9%, 온실가스 배출량은 12.6% 절감된다는 국제인증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그만큼 빨리 갈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에너지 절감 및 환경 보호 차원에서 실시간 교통정보 내비를 권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내비게이션을 가동시켜 목적지를 정하면 ‘추천경로’와 ‘최소시간경로’ 등 2~3가지 경로를 보여주는데, 어느 것을 고르는 게 좋을까? 김 매니저는 “추천경로는 시간과 비용이 함께 감안돼 있다. 이에 비해 최소시간경로는 비용을 살피지 않고 가장 짧은 시간 안에 도달할 수 있는 길을 안내해, 고속도로 및 유료도로 이용료가 더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능하면 추천경로를 이용하란다.
서울에서 동서울 톨게이트를 빠져나가 중부 1·2고속도로 하행선을 탄다고 가정해보자. 티맵이 1고속도로가 한산하다고 이용자들한테 안내해 그 곳으로 차들이 몰리면 곧 다시 막히는 것 아닐까? 이런 경우 차라리 거꾸로 2고속도로를 타는 게 더 현명한 것 아닐까? 장 매니저는 “지금은 그런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럴 경우까지 감안하는 알고리즘을 개발 중으로, 올 하반기쯤 적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티맵 이용자들한테 팁을 달라는 주문에 “내비를 항상 최신 버전으로 유지하고, ‘언제 갈까’ 기능을 적극 활용할 것”을 권했다. 김 매니저는 “언제 갈까 기능에는 지금 출발할 때와 1시간, 2시간 뒤 출발할 때의 도착 예정 시간을 함께 보여준다. 출퇴근 때 활용하면 시간과 기름을 크게 아낄 수 있다”고 말했다. 판교/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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