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2분기 실적 ‘부익부 빈익빈’
네이버 ‘라인’ 국외매출 56% 늘어
매출 6978억·영업이익 38.5% 증가
다음 매출 1389억·영업이익 30.2%↓
네이버 ‘라인’ 국외매출 56% 늘어
매출 6978억·영업이익 38.5% 증가
다음 매출 1389억·영업이익 30.2%↓
1위 업체는 계속 날았고, 나머지 업체는 더욱 고꾸라졌다. 국내 포털업체들의 2분기 실적이다.
국내 포털 업계 1위 업체인 네이버는 지난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6978억원의 매출을 올려 191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31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매출은 22.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8.5% 늘었다. 네이버는 “모바일 광고와 라인 쪽 매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특히 라인 쪽 게임 및 스티커 판매 호조에 따라 국외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3% 증가한 2165억원을 기록해, 분기 기준으로 처음으로 국외 매출 비중이 30%를 넘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매출을 사업부문별로 보면, 광고가 5043억원으로 72%를 차지했고, 콘텐츠가 1683억원(24%)로 뒤를 이었다. 라인 쪽 매출은 183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56.3% 증가했고, 전분기보다는 26.1% 늘었다. 김상헌 네이버 대표는 “라인을 통해 국외 사업 기반이 넓어지고, 국외 매출 비중도 빠르게 증가하는 등 네이버가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더욱 다양한 서비스로 글로벌화를 촉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비해 2·3위 업체인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에스케이(SK)커뮤니케이션즈의 2분기 실적은 부진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의 매출은 138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4.8%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166억원으로 30.2% 감소했다. 다음은 “모바일 광고 매출 등의 호조로 매출이 조금 늘었으나, 월드컵 마케팅 비용 및 지급 수수료 등으로 영업이익은 줄었다”고 설명했다. 에스케이커뮤니케이션즈는 240억원의 매출을 올려 3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비용 효율화 노력 등으로 수익성 개선에 나서 영업손실 폭을 줄이긴 했으나 11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포털 업체 실적의 ‘부익부 빈익빈’ 흐름은 구글의 세계 시장 장악 추세와 함께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 서비스 업계는 치열한 경쟁 끝에 ‘1위 업체와 기타’ 구도로 수렴되는 게 일반적이다.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 변수가 예정돼 있지만, 네이버는 라인 사업의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업계 구도가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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