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카카오와 합병 이후 게임사업 강화의지
씨제이넷마블 오는 10월 씨제이게임즈와 합병
씨제이넷마블 오는 10월 씨제이게임즈와 합병
다음커뮤니케이션이 게임부문을 ‘다음게임’이란 자회사로 분리했다. 게임부문을 분리해 카카오와 합병 이후 카카오톡 입점과 관련해 불공정 논란이 불거질 수 있는 소지를 없애면서 게임사업을 강화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다음게임은 1일 경기도 판교 테크노밸리 GB1빌딩에 사무실을 열고, 공식 출범했다. 직원은 100명 규모이고, 대표이사에는 홍성주 전 다음 게임부문장이 선임됐다. 다음게임은 “빠르게 바뀌는 게임 사업 환경에 발빠르게 대응하자는 취지다. 당분간은 모바일게임보다는 온라인게임 시장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다음게임은 올 하반기에 MMORPG ‘검은사막’과 골프게임 ‘위닝펏’ 같은 기대작을 공격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 6월 내놔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는 ‘플래닛사이드2’도 8월 중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더욱 다양한 콘텐츠를 추가할 방침이다. 홍성주 다음게임 대표는 “게임에 대한 전문성을 강화하고, 시대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는 게임 전문 기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우선은 출시 예정인 대작 게임들을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는 게 목표다”라고 말했다.
씨제이(CJ) 계열 씨제이이엔엠(CJ E&M)도 이 날 넷마블을 인수해 만들어졌던 게임사업부를 ‘씨제이넷마블’이란 자회사로 분리했다. 대표이사에는 권영식 씨제이게임즈 대표가 선임됐다. 씨제이넷마블은 오는 10월에는 씨제이그룹의 게임 개발 지주회사인 씨제이게임즈와 통합돼, 대형 게임업체로 거듭날 예정이다. 씨제임게임즈는 지난 3월 중국 텐센트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53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한편, 검색·포털시장에서 다음커뮤니케이션과 경쟁하는 네이버도 2000년 한게임을 합병해 만들어졌던 게임부문을 지난해 8월1일 ‘엔에이치엔(NHN)엔터테인먼트’로 분리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네이버의 게임사업 독립 결정에 대해 “주력 게임인 ‘고포’(고스톱·포커)가 수익성은 좋지만 회사 이미지에는 도움이 안되고, 특히 정부 규제를 촉발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떼어놓는 것”이란 평가가 많았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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