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체·식음료업체 잇단 제휴
게임업체 쪽에서 볼 때 삼각김밥, 컵라면, 떡볶이, 치킨, 얼음과자, 음료 등의 공통점은? 게임을 하면서 먹으면 더욱 맛있다는 점이다. 게임업체들이 이런 점을 노려 식음료 업체들과 잇따라 제휴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이른바 ‘누이 좋고, 매부 좋고, 나도 좋은’ 마케팅이다.
중견 게임업체 위메이드는 편의점 업체인 코리아세븐과 손잡고, 전국 ‘세븐일레븐’과 ‘바이더웨이’ 매장에서 삼각김밥을 사면 ‘윈드러너’ 게임머니를 주는 이벤트를 8월31일까지 한다고 5일 밝혔다. 삼각김밥 구매 영수증 밑에 인쇄된 쿠폰번호를 입력하면 윈드러너 게임에서 아이템을 구매할 때 사용하는 루비 5개(1000원 상당)를 준다. 윈드러너는 위메이드의 대표 모바일 러닝 어드벤처 게임으로, 지난해 1월 출시 12일만에 1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고, 43일 연속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위메이드는 “윈드러너는 대다수 스마트폰에 다운로드돼 있다. 다시 사용해보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용자 쪽은 김밥을 먹는 동안 윈드러너 게임을 해보는 재미를 누릴 수 있다.
이런 방식의 게임업체와 식음료 업체 간 제휴 마케팅은 이른바 ‘번개 마케팅’ 형태로 자주 이뤄지고 있다. 넥슨은 롯데칠성음료와 롯데푸드와 손잡고, 각각 ‘립톤 아이스티’ 음료와 ‘빠삐코’ 얼음과자를 사면 ‘서든어택’과 ‘버블파이터’ 게임 쿠폰이나 아이템을 주는 행사를 지난 6월부터 이달까지 한다. 이 업체는 농협목우촌, 오뚜기, 올떡볶이와 함께 ‘또래오래’ 치킨을 사면 ‘영웅의 군단’, ‘진라면’은 ‘프로야구 2k14’, ‘떡볶이’는 ‘영웅의 군단’ 게임 아이템을 주는 이벤트도 벌였다.
넥슨 관계자는 “대부분 출시된 지 오래 된 게임을 대상으로 내려받은 뒤 잊고 있던 게임을 다시 해보게 하는 목적이 크다. 제휴 상대의 매출도 대부분 10~20%씩 뛰어, 인기 게임은 마케팅 제휴를 하자고 줄을 선다”고 말했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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