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IT

‘시작 페이지를 잡아라’…쟁탈전 다시 불붙어

등록 2014-08-07 19:33수정 2014-08-08 09:27

다음 사이트 시작페이지.
다음 사이트 시작페이지.
신생 포털 줌닷컴 ‘공세’
백신 ‘알약’ 통해 변경 유도
시작 페이지 점유율 3위에

네이버·다음도 첫 화면에서
시작 페이지 설정 안내 ‘방어’
‘시작 페이지를 잡아라.’

포털·온라인쇼핑 업체 간 시작 페이지 쟁탈전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다른 사이트로 설정돼 있는 이용자 컴퓨터 브라우저의 ‘홈페이지 주소’를 가로채고, 이미 확보한 이용자 브라우저의 시작 페이지 주소를 경쟁 사이트에 바꿔치기당하지 않기 위해 갖가지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지나친 시작 페이지 쟁탈전에 이용자들의 선택권이 침해당하는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다. 시작 페이지란 인터넷에 접속했을 때 처음으로 뜨는 페이지로, 신문으로 치면 1면과 같다.

줌닷컴 시작페이지.
줌닷컴 시작페이지.
신생 포털 줌닷컴은 컴퓨터 백신프로그램 ‘알약’을 활용해 시작 페이지 점유율을 늘리는 마케팅을 나서고 있다. 줌닷컴을 운영하는 줌인터넷은 알약을 공급하는 이스트소프트의 자회사다. 줌닷컴이 알약에 업데이트 때마다 시작 페이지를 줌닷컴으로 변경하는 내용을 체크 상태로 둬, 이용자가 프로그램을 설치할 때 이를 찾아 해제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홈페이지 주소가 줌닷컴으로 바뀐다. 이용자가 원래 것으로 바꿔놔도, 거의 매일 업데이트되는 알약 프로그램의 특성 때문에 바로 줌닷컴으로 다시 돌아간다.

이런 마케팅에 힘입어 줌닷컴의 시작페이지 점유율 및 방문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줌닷컴은 “지난 7월 말 기준으로 시작 페이지 점유율은 네이버와 다음에 이어 3위에 올랐고, 첫 페이지 방문자 수는 5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에 경쟁 포털들이 방어에 나서고 있다. 포털 다음은 이용자들에게 시작 페이지 변경을 권하고 있다. 조그만 창을 띄워 ‘다음을 시작 페이지로 설정하시면 매일매일 즐거운 인터넷 생활을 즐길 수 있습니다. 시작 페이지를 다음으로 설정하시겠습니까?’라고 묻는다. 창 안에는 ‘홈페이지 자동보호’ 메뉴도 체크 상태로 들어있다. 이용자가 동의하면 시작 페이지가 다음으로 바뀌고, 다른 사이트가 홈페이지 주소를 낚아채려고 시도하는 것도 자동 차단한다.

네이버 시작페이지.
네이버 시작페이지.
네이버 역시 이용자가 툴바 같은 프로그램을 깔거나 새로운 서비스를 이용할 때 시작 페이지를 네이버로 바꾸겠느냐고 물어보는 것 등으로 시작 페이지 점유율 방어에 나서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시작 페이지 쟁탈전은 포털·온라인쇼핑몰 업계의 관행인데, 신생 줌닷컴이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뜨거워지는 것 같다. 네이버의 경우, 1위 업체이다 보니 미리 강제 변경에 동의하는 것으로 체크해놓고 싫으면 해제하라는 식으로 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포털 업체들의 시작 페이지 욕심은 광고 단가 등의 산정 기준이 되는 페이지뷰와 매출 등을 늘리기 위해서다. 특히 온라인쇼핑몰의 시작 페이지 확보는, 백화점으로 치면 손님을 매장으로 끌어들인 것과 같다. 이 때문에 이용자들의 선택권을 빼앗는 수준의 마케팅까지 서슴치않고, 상대를 ‘시작 페이지 도둑x’이라고 비난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이용자 쪽에서 보면, 브라우저를 실행하면 접속되는 사이트가 어느 날 갑자기 바뀌어 있어 당황해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그냥 프로그램을 설치했거나 조그만 창이 하나 떠서 뭐라 하길래 꾸욱 눌렀을 뿐인데, 시작 페이지가 낯선 곳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원래 것으로 바꿔놔도 자꾸 되돌아가니 해킹을 당한 거 아닌가 불안감이 들기도 한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