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체자 해마다 빠르게 늘어
단말기 가격 외국보다 비싸
단말기 가격 외국보다 비싸
이동통신 가입자 75만명이 휴대전화 할부금을 평균 85만원씩 연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홍의락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미래창조과학부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보면, 지난 8월 현재 75만1433명이 휴대전화 할부금을 평균 84만9335원씩 연체하고 있다. 이들의 휴대전화 할부금 연체 채무 총액만도 6382억1800만원에 이른다.
휴대전화 할부금 연체자수와 연체액을 연도별로 보면, 2011년 1만6198명(연체 채무총액 90억4500만원)에서 2012년 17만2517명(1363억4800만원), 2013년 31만3476명(2612억300만원)으로 해마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8월까지 34만825명(2316억2200만원)이 새로 휴대전화 할부금 연체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홍의락 의원은 “삼성전자와 엘지전자 같은 휴대전화 제조업체들이 고가 스마트폰 중심의 마케팅을 하면서 가격도 외국에서보다 비싸게 받은 탓도 크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홍 의원이 미래부에서 받은 주요 국산 단말기의 국내와 미국 판매가 비교 자료를 보면, 엘지전자 G 플랙스는 국내 판매가가 41만4959원 더 비싸고, G3는 28만4141원, 삼성전자 갤럭시S5는 17만6036원, 갤럭시노트4는 8만212원 비싸다.
홍 의원은 “미국 출고가에 세금을 추가한다 해도 국내 공급가보다 싸다. 국제경쟁력을 높인다는 명목으로 국내 소비자들을 ‘호갱님’으로 삼는 행위를 중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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