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멘스 조 케저 회장 포럼 강연
“2017년까지 500명 채용” 투자 약속
“2017년까지 500명 채용” 투자 약속
“디지털화에 주목하라.”
세계적 전기전자기업인 지멘스의 조 케저 회장이 한국 산업계가 제4차 산업혁명이라고 할 수 있는 ‘디지털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취임 이후 한국을 처음 방문한 그는 2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스마트혁명포럼 창립 기념식’에 강연자로 나서“기후변화, 도시화, 인구 변화, 글로벌화, 디지털화 등 5가지 커다란 변화의 흐름이 있다. 이 가운데 디지털화는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류 역사가 생긴 이래 2000년까지 총 20억기가바이트의 데이터가 생성됐는데, 오늘날에는 매일 그만한 양의 데이터가 생성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 올바른 결과를 도출하는 것이 디지털화이며, 이를 통해 산업의 가치사슬에서 중간 단계를 단축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케저 회장은 디지털화를 통한 생산성 향상의 사례로 독일 지멘스 암벡 공장을 들었다. 제품수명주기관리를 통해 제품을 고안하면서 생성되는 정보가 생산라인으로 전송되고, 생산라인에서 생성된 정보는 생산 공정 개발, 제품 개발, 디자인 등 각 분야에 전달돼 문제가 발생할 경우 즉시 시정할 수 있거나 최적의 생산조건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캐저 회장은 새로운 환경에 변화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1990년 독일 통일을 불과 1년 전에도 예측하지 못했다”며 “한국도 통일될 경우 북한에 대한 경제 지원은 물론 인프라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동시에 한국 기업과의 협력도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연구개발(R&D) 투자는 독일에 이어 5위다. 한국과 독일이 협력하면 세계 1위가 될 수 있다”며 2017년까지 500명의 인력을 채용하는 등 적극적 투자를 약속했다. 지멘스는 삼성물산, 한화건설, 현대건설 등 우리나라 종합설계시공(EPC) 업체와 협력해 중동과 중앙아시아 등지에서 발전 설비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