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이해민 구글코리아 한국어 음성검색 프로덕트 매니저가 자신의 스마트폰 화면을 프로젝터로 띄워 ‘음성앤써’ 기능을 시연해보이고 있다. 구글코리아 제공
구글 ‘음성앤써’ 한국어 시연
스마트폰 대고 질문하면 음성인식
말로 전화걸고 문자·이메일 전송
스마트폰 대고 질문하면 음성인식
말로 전화걸고 문자·이메일 전송
“오케이 구글, 오늘 날씨 어때?”
“테헤란로 지역 날씨입니다. 눈이 내리며, 영하 1도입니다.”
“오케이 구글, 내년 크리스마스는 무슨 요일이지?”
“2015년 12월25일 금요일입니다.”
구글코리아가 4일 서울 역삼동 사무실서 ‘보이스 온 모바일(Voice on Mobile)’ 행사를 열어 선보인 ‘음성앤써’ 기능의 시연 장면이다. 음성앤써는 자연어 질문에 대한 답을 주는 기능으로, 한국어 지원은 이날 처음 선보였다. 스마트폰에 대고 “오케이 구글, 대한항공 000편 상황 어때?”, “오케이 구글, 30분 뒤 퇴근할 건데, 집까지 얼마나 걸릴까”, “오케이 구글, 17마일은 몇 킬로미터야?”, “오케이 구글. 이백구십오 곱하기 삼십칠 더하기 팔은?” 등의 질문을 하면 바로 결과를 음성으로 알려준다. 날씨를 물으면 사용자의 현재 위치를 파악해 해당 지역의 날씨 정보를 찾아 말해준다.
구글코리아는 이날 한국어 ‘음성액션’ 기능도 선보였다. 한국어 음성 명령으로 전화를 걸고, 문자메시지와 이메일도 보낼 수 있다. “오케이 구글, 홍길동씨한테 전화 좀 걸어줘”, “오케이 구글, 남편과 통화하고 싶어”라고 말하자, 전화가 걸린다. “오케이 구글, 문자메시지 좀 보내줘”라고 하자 “누구한테 보낼 건가요?”라고 묻는다. “남편”이라고 한 다음 “여보, 나 오늘 좀 늦을 것 같아. 애들 좀 부탁해”라고 말하자, 음성이 문자메시지로 바뀌어 전송된다. 같은 방식으로 이메일을 보내고, 알람을 설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오케이 구글, 내일 아침 7시에 깨워줘”라고 말하자, 다음 날 아침 7시 알람이 설정된다.
구글의 음성검색은 2008년 미국에서 첫 선을 보였고, 국내에는 2010년 6월 소개됐다. 운전·보행 중이거나 아이를 안고 있는 경우, 장애인 등 손으로 문자를 입력하는 게 어려운 상황일 때 말로 대신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기본 설치된 구글 앱을 통해, 아이폰은 구글 앱을 내려받아 이용할 수 있다. 구글 검색 창 우측의 마이크 버튼을 누르면 음성인식 모드로 전환된다. 안드로이드 4.4판부터는 잠금을 푼 상태에서 “오케이 구글”이라고 말하면 바로 음성인식 모드로 넘어가게 해놨다. 기계학습 방식이라 이용량이 늘어날수록 음성인식 품질이 좋아진다.
이해민 구글코리아 한국어 음성검색 프로덕트 매니저는 “상대적으로 화면이 작아 문자 입력이 자유롭지 않은 웨어러블 기기에서는 음성인식이 선택이 아닌 필수 기능이다. 안드로이드 웨어의 경우, 단순한 터치 조작을 뺀 모든 입력이 음성으로 이뤄진다. 기술을 앱 개발업체에 개방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티브 챙 구글 모바일 검색부문 디렉터는 “구글의 음성인식은 앞의 대화내용을 살펴 중간에 나오는 ‘그는’이 누구를 가리키는지도 알아차리는 단계까지 발전했다. 말만 하면 사용자의 의도까지 알아채고 찾아주는 쪽으로 기술을 발전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