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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IT

NHN넥스트, 출범 2년도 안돼 ‘삐걱’

등록 2014-12-15 21:06수정 2014-12-15 21:28

인문 소양 갖춘 SW 인재 양성기관
교수들 연구원 발령내고 재단 배치
교수들 “사회와의 약속 위반” 성명
네이버 “실무형 인재 양성 오해한 것”
스티브 잡스처럼 미적 감각과 인문학적 소양까지 갖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길러내겠다며 2013년 소프트웨어 전문학교로 문 연 ‘엔에이치엔(NHN)넥스트’가 2년도 못 돼 삐걱이고 있다. 신임 윤재승 이사장(대웅제약 회장) 취임 뒤 일방적으로 추진된 조직 및 교육과정 개편에 교수와 학생들이 “정체성을 뒤흔드는, 네이버의 배신”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엔에이치엔넥스트 교수들은 15일 공동으로 성명을 내어 “넥스트가 이제 ‘교육’이 아닌 ‘사업’의 공간이 되고 말았다. 네이버의 의지이자 사회와 한 약속을 저버렸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행정적·재정적·물적·인적 지원이 지속적으로 축소되더니 지난 11월에는 조직도에서 학교(넥스트 인스티튜트)가 사라졌다. 교수들을 ‘연구원’ 신분으로 발령내고, 재단의 신규 사업들을 준비하는 8개 사업단위에 나눠 배치했다. ‘학장’을 포함해 넥스트 교육을 위해 존재했던 모든 조직과 제도가 무너졌다”고 하소연했다.

이들은 “학생들이 동요하고, 네이버보다 오래가고 명망 있는 소프트웨어 학교를 만들어보자며 10~20년 근무하던 직장을 버리고 모였던 교수들까지 등을 돌리고 있다. 우리 교수들은 사회와의 약속으로 탄생한 넥스트가 속수무책으로 무너지는 상황을 더이상 보고만 있지 않으려 한다. 하루빨리 학교 정상화를 위한 임시기구를 구성할 것과, 기존 넥스트 교육과 현행 재단의 완전한 분리(인적, 재무적, 행정적) 및 기존 넥스트 교육의 독립적인 운영 등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성명서를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과 윤 이사장 앞으로 발송했다.

앞서 네이버(당시는 엔에이치엔)는 사회공헌 차원에서 해마다 100억원씩 10년 동안 1000억원을 투자해 소프트웨어로 세상을 바꿀 인재를 길러내겠다며 엔에이치엔넥스트를 설립했다. 이를 위해 김평철 최고기술책임자(CTO)를 학장 겸 이사장에 앉히고, 각계 전문가들을 교수로 채용했다. 현재 1기생들이 2년 과정의 교육과정 수료를 앞두고 있고, 새 방식으로 3기생들이 선발된 상태이다.

네이버는 이에 대해 정체성을 훼손하는 게 아니라 애초 취지를 더 잘 살릴 수 있는 방안을 찾은 것이라고 반박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엔에이치엔넥스트는 프로젝트 참여 등을 통해 실무형 소프트웨어 인재를 약성하는 게 목표다. 성과와 효율성에 대한 평가를 바탕으로 조직과 교육과정 등에 변화를 주는 게 당연하다. 일부 교수와 학생들이 현장형 내지 실무형 인재 양성 부분에 대해 오해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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