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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IT

엔씨소프트·넥슨 경영권 분쟁…벤처 신화 뒤 ‘불편한 진실’ 줄줄이

등록 2015-02-08 19:58수정 2015-02-08 21:08

김택진(왼쪽) 엔씨소프트 사장과 김정주(오른쪽) 엔엑스씨(NXC·넥슨재팬지주회사) 회장
김택진(왼쪽) 엔씨소프트 사장과 김정주(오른쪽) 엔엑스씨(NXC·넥슨재팬지주회사) 회장
김택진 엔씨 대표, 부인·동생에 중책
김정주 넥슨 회장 부인은 감사 재직
넥슨 본사는 일본, 한국은 현지법인
지주사는 제주로 옮겨 법인세 감면
엔씨소프트 경영권을 둘러싼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와 김정주 엔엑스씨(NXC·넥슨재팬 지주회사) 회장 사이의 분쟁이 ‘진흙탕 싸움’ 모습을 보이면서 양쪽이 감춰온 ‘불편한 진실’들이 드러나고 있다. 한결같이 ‘성공한 벤처기업’ 내지 ‘국내 게임 1세대’란 포장에 가려져 그동안 논란거리가 되지 않았을 뿐 떳떳하다고 할 수 없는 것들이어서 시선이 곱지 않다.

엔씨소프트 최대주주인 넥슨재팬은 지난 6일 엔씨소프트에 주주제안을 하면서 ‘김택진 대표이사의 특수관계인으로서 연간 5억원 이상 보수를 수령하는 비등기 임원의 보수 내역 및 산정 기준 공개’를 요구했다. 김 대표의 부인 윤송이(사장)씨와 동생 김택헌(전무)씨가 회사의 중책을 맡고 있고, 대표의 특수관계인이란 지위를 이용해 연간 5억원 이상의 고액 보수를 받고 있다고 꼬집은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족을 대중 앞으로 끌어내 김 대표의 ‘항복’을 압박하는 전략을 쓰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엔씨소프트 쪽도 “참 치사한 수법을 쓴다”고 발끈해했다.

공방 과정에서 엔엑스씨 쪽에선 김정주 회장의 부인 유정현씨가 회사 감사로 재직중인 것이 드러났다. 유 감사는 넥슨 창업 때부터 김 회장을 도왔고, 지금은 김 회장과 엔엑스씨 지분을 양분해 갖고 있다. 시이오스코어 자료를 보면 지난해 12월15일 기준 그의 주식가치 평가액은 7711억원이다. 하지만 그동안 그의 존재가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꺼려왔다.

넥슨이 한국과 일본을 넘나드는 복잡한 지배구조를 갖고 있고, 이를 통해 우리나라보다 일본에 더 많은 세금을 내고 있는 사실도 드러나 눈길을 끈다. 넥슨은 현재 김 회장이 지주회사 엔엑스씨를 통해 넥슨의 본사인 넥슨재팬을 지배하고, 넥슨은 넥슨재팬의 한국 현지법인 형태의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애초 넥슨은 한국 기업으로 출범했으나, 기업 분할 및 지주회사 전환과 본사 이전 등을 통해 지금 구조로 개편됐다. 엔씨소프트 지분(15.08%)도 대부분 넥슨재팬이 갖고 있다. 이런 구조 탓에 ‘넥슨을 한국 기업으로 볼 수 있느냐? 김 회장이 넥슨으로 돈을 벌어 일본에 쌓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넥슨재팬은 이번 주주제안을 통해 엔씨소프트에 자사주 매입·소각과 배당 확대 및 비업무용 투자 부동산 정리 등을 요구했는데, 이를 통해 넥슨이 최대주주로서 얻게 될 이익은 모두 넥슨재팬에 쌓이고, 그 효과는 대부분 일본 정부(법인세 납부)와 김 회장 쪽(배당과 주식가치)이 챙기게 된다.

엔엑스씨는 넥슨재팬의 지주회사지만, 2009년 본사를 서울 강남에서 제주도로 옮겨 법인세 감면을 받고 있다. 엔엑스씨는 본사나 공장을 수도권 밖으로 옮기면 법인세를 5년까지는 전액, 이후 2년 동안은 절반을 감면해주는 조세특례제도에 따라 2009~2011년에만 법인세 1888억7500만원을 감면받았다. 본사 이전을 통해 제주도로 옮겨간 임직원이 2009년 9명에서 2011년 17명으로 느는 데 불과했지만, 본사 임직원 전체가 옮겨갔다는 이유로 2013년까지는 법인세 전액을 탕감받았고, 지난해와 올해는 50%를 감면받는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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