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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IT

넥슨과 결별?…엔씨, 넷마블과 손잡다

등록 2015-02-17 20:07수정 2015-02-17 20:11

상호 지분 나누고 공동사업 추진
엔씨, 넷마블 지재권 독점 계약도
넷마블, 경영권 분쟁 때 지원 의사

“글로벌시장 공략 위해” 설명 불구
업계 “엔씨가 넥슨 뿌리쳤다” 해석
넥슨 “회사 발전 위한 건지 의문”
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최대주주인 넥슨의 사업협력 제안을 뿌리치고 넷마블게임즈(이하 넷마블)와 손을 잡았다. 각각 국내 2위와 3위 게임업체이자 온라인게임과 모바일게임을 대표하는 엔씨와 넷마블이 손잡고 1위 업체인 넥슨에 대항하는 구도가 만들어졌다. 특히 엔씨는 넷마블과 기존 게임자원(캐릭터 등)의 독점 활용 계약을 맺어 넥슨과 협력 가능성을 완전 차단하고, 넷마블은 경영권 분쟁 때 엔씨의 ‘백기사’가 되겠다고 밝혀, 넥슨 쪽의 대응이 주목된다.

엔씨와 넷마블은 17일 서울 소공동 더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전략적 제휴와 공동 사업을 통해 함께 글로벌 게임업체로 커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김택진 엔씨 대표와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이 참석해 협력계약서에 서명하고, 배경 및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앞서 두 업체는 16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상호 지분 투자 및 글로벌 공동사업 추진을 위한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기로 하고, 엔씨는 넷마블 지분 9.8%를 인수해 4대 주주가 되고, 넷마블은 엔씨 지분 8.9%를 매입해 3대 주주가 됐다.

(*누르면 확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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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업체는 상호 지분 투자 방식의 전략적 제휴를 맺은 배경에 대해 “김 대표와 방 의장 모두 지금도 개발에 직접 참여할 정도로 게임 개발에 남다른 철학을 갖고 있다. 한국에서 게임을 만들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시키자, 국내 1위에 만족하지 말고 글로벌 1위가 되자는 공동의 목표를 이루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엔씨는 모바일게임 시장 진출 과제를 갖고 있고, 넷마블은 글로벌 시장 공략 목표를 갖고 있다. 엔씨는 넷마블한테 글로벌 시장 진출 디딤돌 구실을 하고, 넷마블은 엔씨한테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며 모바일게임 사업을 확대하게 해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엔씨와 넷마블은 이번 제휴에 따라 각자 보유한 온라인게임과 모바일게임 사업 기반 및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다양한 공동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엔씨 관계자는 “합작회사 설립을 통한 게임 공동 개발, 엔씨 지식재산권의 넷마블 모바일게임 접목, 넷마블 모바일게임 플랫폼을 통한 엔씨 모바일게임 공급, 엔씨의 글로벌 온라인게임 플랫폼을 통한 넷마블 모바일게임 마케팅 등 양쪽 모두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다양한 공동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김 대표와 방 의장 모두 이번 전략적 제휴를 엔씨와 넥슨의 경영권 분쟁과 연결짓지 말아줄 것을 당부했다. 방 의장은 “엔씨와 넥슨 모두 국내 시장에서 잘나간다고 하지만,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려보면 작고 보잘것없다. 특히 중국 게임업체들이 돌풍을 일으키면서 엔씨와 넷마블 모두 절박한 상황이다. 엔씨의 풍부한 지식재산권과 넷마블의 모바일게임 플랫폼을 개방해 함께 글로벌 시장으로 나가려는 것이고, 오늘 출사표를 던진 것으로 봐달라”고 주문했다.

하지만 업계에선 두 업체의 전략적 제휴를 “엔씨가 넥슨이 내민 손을 매몰차게 뿌리친 것”으로 풀이한다. 실제로 김 대표는 “넷마블과 지식재산권의 독점 사용 계약을 맺었다”고 말해, 넥슨과 협력 가능성을 잘라버렸다. 또한 방 의장은 ‘엔씨와 넥슨의 경영권 분쟁이 벌어졌을 때 엔씨의 ‘백기사’가 되겠느냐’는 질문에 “주주인데 돕는 게 당연하지 않으냐”고 말했다. 김 대표와 넷마블의 지분을 합치면 18.88%로, 넥슨(15.08%)보다 많다.

이에 넥슨 김정주 회장 쪽의 ‘다음 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넥슨은 이날 “엔씨소프트가 자사주를 (넷마블에) 매각한 게 주주들의 권리를 존중하고, 회사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한 것인지 의문스럽다”는 반응만 보였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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