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준호 엘지(LG)전자 엠시(MC)사업본부장이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5’가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3일(현지시각) 기자간담회를 열어 올해 사업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엘지전자 제공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주목받은 한국 CEO들
조준호 엘지전자 MC사업본부장
조준호 엘지전자 MC사업본부장
조준호(56) 엘지전자 사장(MC사업본부장)이 3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지난 연말 부임한 이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과거 엘지전자 휴대전화의 전성기를 이끌던 그가 돌아온 것이다.
조 사장은 엘지그룹에서 많은 기록을 갖고 있다. 최연소 임원, 최연소 사장 등 각종 기록을 깨며 승진을 거듭했다. 그 뒤에는 좋은 실적이 있었다. 특히 엘지전자의 ‘초콜릿폰’이 2005~2006년 선풍적인 인기를 끌 당시 미국법인장(부사장)을 맡으며 북미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는 데 주역이었다. 조 사장은 당시 초콜릿폰 출시를 앞두고 “전세계 휴대전화 시장의 척도인 북미시장에서 초콜릿폰으로 엘지 모바일의 새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자신했고, 이를 이뤘다. 이후 2008년 지주회사인 ㈜엘지로 옮겨 2년 뒤 사장으로 승진해 그룹 경영 전략을 총괄해왔다.
최연소 임원·사장 승진 기록
6년만에 휴대전화 부문으로
“올해 중국 진출 씨 뿌릴 것” 그가 휴대전화 제조업체들과 격전을 치르는 현장으로 돌아왔다. 꼭 6년 만이다. 그사이 엘지전자의 휴대전화 사업은 시장점유율 3위도 위태로운 지경에 처했다. 과거 영광을 재현할 임무가 주어진 셈이다. 엘지전자 임직원들은 그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한 임원은 “‘G3’가 기능면에서는 경쟁사 제품(갤럭시S5)보다 크게 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나은 부분도 있지만 시장에서는 그만큼의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며 “조 사장이 마케팅과 영업 현장에서 키운 감각과 판단이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엘지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 뒤늦게 대응하면서 몇년간 부진에 빠진 아픈 경험이 있는 상황에서 조 사장의 능력은 더욱 돋보일 수 있다. 조 사장이 먼저 들고나온 것은 소비자였다. 특히 여전히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많은 소비자에게 손쉬운 사용자환경(UX)을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취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임원회의에서 한 참석자에게 직접 엘지 홈페이지에서 휴대전화 관련 정보를 찾아보도록 했다. 7~8단계가 걸렸다. 조 사장은 직접 베엠베(BMW) 홈페이지를 열어 2단계 만에 원하는 정보를 찾는 것을 시연하면서 사용자에게 편리함을 제공하는 것을 강조했다. 또 소비자들로부터 자신감을 얻었다. 그는 “스마트폰이 가만히 보면 일반 소비자한테 어려운 거 같다”며 “포털이나 카톡을 하고 문자만 이용하는 소비자가 60~70%여서 이런 소비자가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하면 차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계열사들의 강점인 디스플레이, 카메라, 소프트웨어까지 결합하면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처음에는 걱정도 많이 했다”는 그가 “이제 한번 해볼 만하다”고 한 근거다. 동시에 북미법인장으로 갈고닦은 마케팅 능력도 살려 시장에 선택과 집중을 할 계획이다. 그는 “한국과 미국 시장 중심으로 교두보를 마련하고, 중국 시장은 성장 잠재력이 있어 올해와 내년은 씨를 뿌리는 전략으로 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6년만에 휴대전화 부문으로
“올해 중국 진출 씨 뿌릴 것” 그가 휴대전화 제조업체들과 격전을 치르는 현장으로 돌아왔다. 꼭 6년 만이다. 그사이 엘지전자의 휴대전화 사업은 시장점유율 3위도 위태로운 지경에 처했다. 과거 영광을 재현할 임무가 주어진 셈이다. 엘지전자 임직원들은 그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한 임원은 “‘G3’가 기능면에서는 경쟁사 제품(갤럭시S5)보다 크게 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나은 부분도 있지만 시장에서는 그만큼의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며 “조 사장이 마케팅과 영업 현장에서 키운 감각과 판단이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엘지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 뒤늦게 대응하면서 몇년간 부진에 빠진 아픈 경험이 있는 상황에서 조 사장의 능력은 더욱 돋보일 수 있다. 조 사장이 먼저 들고나온 것은 소비자였다. 특히 여전히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많은 소비자에게 손쉬운 사용자환경(UX)을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취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임원회의에서 한 참석자에게 직접 엘지 홈페이지에서 휴대전화 관련 정보를 찾아보도록 했다. 7~8단계가 걸렸다. 조 사장은 직접 베엠베(BMW) 홈페이지를 열어 2단계 만에 원하는 정보를 찾는 것을 시연하면서 사용자에게 편리함을 제공하는 것을 강조했다. 또 소비자들로부터 자신감을 얻었다. 그는 “스마트폰이 가만히 보면 일반 소비자한테 어려운 거 같다”며 “포털이나 카톡을 하고 문자만 이용하는 소비자가 60~70%여서 이런 소비자가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하면 차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계열사들의 강점인 디스플레이, 카메라, 소프트웨어까지 결합하면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처음에는 걱정도 많이 했다”는 그가 “이제 한번 해볼 만하다”고 한 근거다. 동시에 북미법인장으로 갈고닦은 마케팅 능력도 살려 시장에 선택과 집중을 할 계획이다. 그는 “한국과 미국 시장 중심으로 교두보를 마련하고, 중국 시장은 성장 잠재력이 있어 올해와 내년은 씨를 뿌리는 전략으로 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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