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 컨벤션센터(CCIB)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 2015’를 개최하고,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를 공개한 가운데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삼성전자 제공
외관 플라스틱 없애고 항공기 소재 메탈로
터치위즈 등 최신 소프트웨어서 거품 제거
보안솔루션 ‘녹스·’ 결제 ‘삼성 페이’도 장점
분리형 배터리·외장 슬롯 사라져 아쉬워
내달 10일 출시…벌써부터 선주문 밀려
터치위즈 등 최신 소프트웨어서 거품 제거
보안솔루션 ‘녹스·’ 결제 ‘삼성 페이’도 장점
분리형 배터리·외장 슬롯 사라져 아쉬워
내달 10일 출시…벌써부터 선주문 밀려
갤럭시 에스(S)6ㆍ엣지는 4월10일 20개 나라에서 먼저 선보일 예정이다.
아직까지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다. 신종균 삼성전자 인터넷ㆍ모바일(IM)부문 대표(사장)는 2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국내 언론과 간담회를 열어 “‘언팩’ 행사 직후 글로벌 사업자들로부터 선주문이 밀려오는데 전작에 비해 주문량과 속도가 엄청나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또 “다음달 세계 시장에 출시되기 시작하면 삼성전자의 줄어든 매출액 기준 세계 시장점유율도 크게 올라갈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같은 기대감을 받는 두 제품은 원점에서 출발한다는 의미의 ‘제로 프로젝트’에 의해 탄생했다.
■ 사라진 것들 갤럭시 에스(S)6ㆍ엣지는 우선 외관에서부터 기존 갤럭시에서 차별점을 보인다. 그동안 혹평을 받은 플라스틱을 없앴다. 대신 메탈과 글래스를 택했다. 신 대표는 “알루미늄 6013(메탈)은 잠수함이나 항공기 등에 사용되는 소재로 쉽게 구부러지거나 스크래치나지 않고, 코닝의 고릴라 글래스4라는 업계에서 가장 강한 유리 소재”라고 설명했다. 소재의 자신감은 이영희 마케팅 부사장이 제품 공개 행사에서 “(아이폰6와 달리) 갤럭시S6는 휘어지지 않는다”고 말한 것에서도 드러난다.
아울러 탑재된 사용자 환경 프로그램인 ‘터치위즈’와 운영체계인 ‘안드로이드 롤리팝’에서 거품을 걷어냈다. 삼성전자는 가장 최신 소프트웨어에서 불필요한 요소를 40% 가량 줄였다고 밝혔다. 이때문에 보다 구동이 빨라졌다. 이현율 사용자환경(UX) 담당 상무가 행사에서 “심플하고 창의적으로 전면 개편했다”고 밝힌 대목이기도 하다. 초기 탑재된 애플리케이션도 대폭 줄였다. 신 대표는 “그동안 고객들에게 많은 것을 주는 것이 좋은 것으로 알았다”며 “너무 많다는 반응이 있어 많이 정리했다”고 말했다.
반면 사라져서, 그에 대한 반응이 엇갈리는 것도 있다. 아이폰과 차별점이던 분리형 배터리나 외장 메모리용 슬롯이 사라진 것이다. 또 갤럭시 에스5 시절 강조하던 방수 기능도 이번 행사에서는 아무 설명이 없는 것으로 보아 약화된 것으로 보인다.
■ 더해진 것들 새롭게 추가된 것은 개인뿐만 아니라 기업이 큰 관심을 가질만하다. 삼성전자가 개발한 모바일 보안 솔루션 ‘녹스’(knox)는 스마트폰의 데이터의 저장영역을 분리해 안전함을 높인다. 예를 들어 녹스 계정으로 들어간 상태에서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을 경우 사진은 녹스 계정에만 저장된다. 일반 계정에서 사진을 볼 수 없어 폰을 잃어버려도 저장 정보가 유출될 위험은 없다. 이인종 비투비(B2B) 부사장은 “녹스는 안정성 면에서 기업용 스마트폰으로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며 “여러 글로벌 기업들과 스마트폰 공급을 위한 계약을 체결해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최근 녹스에 대해 “16개의 보안 카테고리 가운데 11개가 ‘강함’”으로 평가했다. 녹스는 미국 국방성과 영국, 핀란드, 러시아 등 전 세계 주요 국가의 정부 인증 기관에서 보안에 대한 인증을 획득했다.
또 올 여름 갤럭시 에스6에 추가될 예정인 모바일 결제 시스템인 ‘삼성 페이’도 장점으로 꼽힌다. 근거리무선통신(NFC)뿐만 아니라 마그네틱 보안 전송(MST) 방식을 지원해 전세계 약 3000만 개 매장에서 쓸 수 있다. 현재 가장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마그네틱 보안 전송 방식은 신용카드 사용시 기계에 긁는 대신 휴대전화에 등록된 신용카드를 이용해 등록된 지문과 1회용 암호(토큰)로 인증한 뒤 기계에 갖다대는 방식이다. 신 대표는 “삼성 페이는 소비자들의 거래 방식과 스마트폰 활용법에 모두 혁신을 가져다 줄 것”이라며 “안전하고 간편한 결제 방식과 강력한 파트너십을 통해 모바일 결제 시장의 흐름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 흥행 여부 아직 갤럭시 에스6ㆍ엣지의 흥행을 장담하기 이르다. 그럼에도 디자인이나 기본 성능이 과거 갤럭시와 차별성을 보여 몇가지 조건만 갖추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모바일 전문매체 <노우유어모바일>은 시장조사기관 아이디시(IDC)를 인용헤 “성공 여부는 갤럭시 에스엣지가 잘 공급되고 새롭게 탑재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엑시노스가 빨리 구동되는지에 달려 있다”며 “다른 업체가 쉽게 따라오기 어려운 하드웨어 성능을 갖춘데다 매장에서 양면이 휜 갤럭시 에스6 엣지가 자리잡고 있으면 소비자들에게 충분히 매력적으로 다가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출시 가격도 영향을 미친다. 신 대표는 가격에 대해 “모델이나 메모리 용량은 물론 나라별 세금도 달라 가격을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과거 두자릿수 영업이익률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높은 출고가를, 시장 점유율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다소 영업이익을 희생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외신에서는 출시 가격을 점치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갤럭시 에스6 엣지의 경우 32GB 기준 649파운드(약 110만원), 64GB는 700파운드(약 118만원)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갤럭시 에스6는 이보다 약 15만원 가량 싼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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