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의 1대1 채팅방에 이어 그룹채팅방에서도 비밀채팅을 할 수 있게 됐다. 투명성 보고서 발간과 함께 모든 채팅방에 비밀채팅 기능이 채택됨으로써 다음카카오가 ‘카카오톡 검열’ 논란으로 촉발된 카카오톡 이용자들의 독일 ‘텔레그램’으로의 ‘메신저 망명’ 사태를 잠재우기 위해 약속한 ‘외양간 프로젝트’가 일단락됐다.
다음카카오는 3~50명이 참여하는 그룹채팅방에도 비밀채팅 기능을 채택했다고 16일 밝혔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들에게 먼저 채택하고, 아이폰 사용자용으로 추후 적용할 예정이다. 이 업체는 카카오톡 이용자들의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지난해말 카톡 메시지 보관기간을 6~7일에서 2~3일로 줄인데 이어, 지난 2월에는 1대1 채팅방에 먼저 비밀채팅 기능을 채택했다. 이용자가 비밀채팅방을 이용할 지를 선택할 수 있으며, 비밀채팅방에서는 모든 참여자들이 메시지를 읽는 즉시(카카오톡 말풍선 옆에 있는 숫자가 지워지게 되면) 자동으로 해당 메시지가 서버(컴퓨터)에서 지워진다.
카톡의 비밀채팅 기능은 ‘종단간 암호화’ 기술을 사용한다. 암호화된 대화 내용을 풀 수 있는 열쇠(키 프로그램)가 다음카카오 서버가 아닌 이용자 스마트폰에 저장돼, 메신저 내용을 중간에 몰래 들춰보는 게 불가능하다. 다음카카오는 “대화내용은 수사기관의 감청과 압수수색도 어렵다”고 밝혔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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