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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IT

전자상거래 ‘액티브X’ 폐지하고 ‘exe 방식’ 도입…무늬만 다른 액티브X 될라

등록 2015-03-23 19:56수정 2015-03-23 21:36

카드사들 새 보안프로그램 도입
모든 웹 브라우저에서 호환
“처음 도입이라 보안 공백 우려”
카드업계 “부담 크다” 긴장
전자상거래와 온라인 금융거래 때 사용되던 ‘액티브 엑스’(Active X)가 이달 말까지 폐지된다. 새로운 보안프로그램(.exe)의 도입을 앞두고, 소비자 편의성을 높였지만 보안성이 검증되지 않아 우려스럽다는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그 밥에 그 나물’이라는 지적을 내놓기도 한다.

현대카드·롯데카드·신한카드·엔에이치(NH)농협카드는 “26일부터 액티브 엑스 방식을 폐지하고 ‘이엑스이’(.exe) 방식의 새로운 보안프로그램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23일 밝혔다. 삼성카드와 하나카드도 30일부터 이를 도입하기로 했다. 비씨카드와 우리카드는 앞서 지난해 12월부터 이를 도입했다. 이엑스이 방식은 방화벽과 키보드 보안 등의 보안프로그램을 각각 설치할 필요 없이 파일을 받아 한꺼번에 설치할 수 있다. 또 액티브 엑스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터넷 익스플로러’에서만 작동하는 데 비해, 이엑스이는 ‘크롬’과 ‘사파리’ 등 모든 웹브라우저와 호환된다.

지난해 3월 열린 규제개혁점검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인기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언급하며 “드라마를 본 수많은 중국 시청자들이 주인공들이 입고 나온 의상을 사기 위해 한국 인터넷쇼핑몰에 접속했지만 공인인증서 때문에 구매에 실패했다”고 지적하면서 액티브 엑스 논란이 커졌다. 기존에 온라인쇼핑몰에서 30만원 이상의 물건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액티브 엑스에 기반한 공인인증서 설치가 필수적이었다. 그러나 공인인증서는 국내만 적용되는 것이라 공인인증서가 없는 외국 소비자들은 국내 온라인쇼핑몰에서 물건을 살 수 없었다.

국내 소비자들도 액티브 엑스 탓에 여러 차례 프로그램 설치를 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했다. 설치 과정의 복잡함을 이용해 보안프로그램 대신 악성코드가 깔려 불편을 겪는 소비자들도 생겨났다. 웹브라우저의 다양성은 커져가는 데 반해 인터넷 익스플로러에서만 사용 가능한 폐쇄성도 문제였다.

카드업계의 반응은 엇갈린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사전에 시뮬레이션을 통해 충분히 준비했다. 방식의 차이는 있을지 몰라도 보안의 정도는 차이가 없다. 소비자 관점에서 더욱 편의성을 고려했다”고 했다. 반면 다른 카드업계 관계자는 “처음 도입되다 보니 보안 측면에서 공백이 발생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보안이라는 게 철저히 대비해도 늘 새로운 방식으로 허물어질 수 있다. 정부가 의지가 강해 따라갈 수밖에 없지만 이엑스이의 효과를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고 했다.

기존의 액티브 엑스와 다를 게 없다는 지적도 있다. 김기창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이엑스이도 결국 프로그램을 소비자의 기기에 설치해야 하는데 소비자가 프로그램의 선악을 구별할 능력이 없는 가운데 악성코드가 내포돼 있는 프로그램을 설치할 가능성은 똑같다. 새 기술도 여전히 보안에 취약하다. 무늬만 다른 액티브 엑스”라고 지적했다.

이재욱 기자 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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