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엘에이 방식 보급형 쓰리디 프린터 ‘노벨’.
대만 XYZ프린팅, 보급형 내놔
레진 값 비싸 가정 활용은 ‘글쎄’
레진 값 비싸 가정 활용은 ‘글쎄’
정밀하고 매끈한 프린팅이 가능한 에스엘에이(SLA) 방식 쓰리디(3D) 프린터 가격이 200만원대로 떨어져 보급화 단계로 들어섰다. 하지만 잉크 구실을 하는 광경화성 수지(레진) 가격이 ㎏당 20만원선으로 비싼데다 인체에 유해한 화학 성분을 담고 있어 아직은 가정이나 어린이 생활공간에서의 활용성은 떨어진다.
대만의 세계적인 쓰리디 프린터 전문업체 엑스와이제트(XYZ)프린팅은 7일 서울 이태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에스엘에이 방식 보급형 쓰리디 프린터 ‘노벨’을 선보였다. 노벨은 액체 상태의 레진이 담긴 수조 안에 레이저 빔을 쏴 조형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이로써 지금껏 나온 쓰리디 프린터 가운데 가장 정밀한 0.025㎜ 표면 거칠기 수준의 프린팅을 지원한다. 또 수조 안 레진의 잔여량을 스스로 점검해 더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자동으로 충전한다. 가로와 세로 각각 10㎝, 20㎝의 비교적 큰 조형물을 만들 수 있는 것도 노벨의 장점이다.
싸이먼 션 엑스와이제트프린팅 회장은 “매끈한 표면이나 정밀한 공정이 요구되는 보석 시제품, 의료용 치과 보형물 모형 제작은 물론이고 어린이 교육용 장난감 만들기와 건축물·다리 모형물 제작 등에 활용되면서 쓰리디 프린터의 대중화 시대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노벨은 다음달부터 229만원(부가세 포함)에 판매될 예정이다. 에스엘에이 방식의 기존 쓰리디 프린터는 대부분 500만원 이상이다.
쓰리디 프린터는 컴퓨터 그래픽 프로그램 등으로 구현한 3차원 입체 조형물을 있는 그대로 만들어준다. 플라스틱을 가느다란 실이나 얇은 판때기 모양으로 만들어 쌓아 조형물을 완성하는 적층(FDM) 방식에서 출발해, 평소에는 끈적끈적한 액체 상태였다가 레이저 빔을 받으면 딱딱해지는 특성이 있는 레진을 활용하는 에스엘에이·디엘피(DLP)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신도리코 등 중소업체들이 초보적인 제품을 내놓고 있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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