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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IT

무서운 중국산…IT제품이 음식료품 수입 비중 제쳤다

등록 2015-04-12 20:03수정 2015-04-14 14:39

한국시장서 중국제품 점유율
2000년 2.6%→2013년 6% 크게 늘어
IT제품 점유율은 4배 가량 ‘껑충’
수입비중 1위 음식료품→반도체
한국상품 중국 점유율은 갈수록 하락
중국산 수입품의 한국시장 침투율이 반도체, 컴퓨터 등 첨단기술 제품을 중심으로 높아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앞으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면 중국 대상 무역수지의 흑자폭이 감소할 가능성이 커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대경제연구원 이용화 선임연구원과 한재진 연구위원은 ‘한중 간 상호 수입침투율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국내 제조업 전 분야의 중국산 제품 침투율이 상승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중국산 제품의 국내 수입액은 2000년 128억달러에서 2013년 831억달러로 늘었고, 한국 시장 내 중국산 제품의 침투율은 2000년 2.6%에서 2013년 6%로 크게 증가했다. 중국시장의 한국산 제품은 2000년 232억달러에서 1831억달러로 늘었지만 침투율은 2.5%에서 1.4%로 줄어 하락세에 있다.

수입침투율은 내수시장에서 수입제품이 차지하는 시장점유율을 말한다. 이 선임연구원은 두 나라의 제조업 생산액과 무역 통계를 활용해 계산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특정 품목의 수입침투율은 100%를 넘어설 수 있다. 자료선별의 한계로 내수용으로 들여오는 수입품뿐 아니라 재수출용으로 들여오는 수입품 액수까지 수입침투율 계산에 포괄적으로 반영되는 탓이다. 예컨대 중국산 특정 품목의 수입침투율은 해당 품목의 국내 생산총액과 수입총액의 합에서 수출총액을 뺀 수치에서 중국산 수입액이 차지하는 비중으로 계산된다.

2000년 이후 한중 교역 규모는 연평균 20%가량 늘고있는데, 특히 한국의 중국 교역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 2013년 이후에는 중국 제품의 수입증가율이 한국산의 중국 수출증가율을 넘어서면서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2013년 628억달러에서 2014년 553억달러로 100억달러 가까이 줄어든 바 있다. 향후 한-중 자유무역협정이 발효되면 중국산 수입 구조가 더 빨리 변하면서 무역수지 흑자폭이 더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이 선임연구원의 전망이다. 지난달 25일 협정문 국문본 초안을 공개한 정부는 13일까지 국민의견을 접수한 뒤 이르면 이달 말이나 5월 초 정식 서명할 계획이다.

침투율 추이를 산업별로 살펴보면, 한국 시장에서 중국산 제품의 침투율은 음식료 제품을 제외하곤 대부분 상승세였다. 특히 컴퓨터, 반도체 등 아이티(IT) 산업은 2000년 3.9%에 불과했지만 2013년 15.5%로 4배가량 늘었다. 반면 한국산의 중국 시장 침투율은 전반적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세부 품목별로는 전체 23개 품목 가운데 20개 품목에서 한국시장 내 중국산 침투율이 상승했다. 특히 컴퓨터의 침투율은 2000년 8.5%에서 2013년 386.4%로 크게 늘었다. 기술수준별로 보면 아이티 등 첨단기술 품목의 침투율이 같은 기간 3.9%에서 15.5%로 늘었다. 2000년에는 중국산 음식료품의 수입 비중(12.6%)이 가장 커 1위였지만 2013년에는 반도체(19.3%)가 1위였다. 2013년에는 반도체뿐만 아니라 중국산 컴퓨터(4위), 영상·음향·통신 품목(5위) 등 첨단기술 제품이 상위권에 진입했다. 한국산 제품의 중국 침투율은 첨단기술 품목을 중심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으나 전반적으로는 하락하는 추세라고 이 선임연구원은 덧붙였다.

이 선임연구원은 “최근 중국은 독일의 ‘인더스트리 4.0’을 벤치마킹해 ‘중국제조 2025’ 전략을 강화하는 등 미래형 산업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 시장에 침투하는 중국제품의 질적 변화가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고부가 혁신형 미래산업 발굴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강화하는 게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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