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프런티어재단 국제권리팀장
“감시 근절 못해도 작은 노력 중요”
뉴아메리카재단 선임연구원
“인터넷 관리자들 항상 지켜봐야”
“감시 근절 못해도 작은 노력 중요”
뉴아메리카재단 선임연구원
“인터넷 관리자들 항상 지켜봐야”
인터넷으로 상징되는 정보통신기술이 개인 역량과 행복을 증진할 수 있는 기술이라는 데는 누구나 동의한다. 비판적인 전문가들은 정보기술의 장점을 살리려면 개인의 이해와 역감시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시민사회의 이런 집합적 역량이 강화될 때 기업과 국가권력이 지닌 강력한 정보력 집중에 대한 균형을 가져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사샤 마인래스 뉴아메리카재단 부대표는 <한겨레>와 한 인터뷰에서 “기술에는 태생적으로 선과 악이 담겨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단지 선과 악을 증폭하는 기능을 할 뿐이다. 사회적 함의는 우리가 이 강력한 도구를 어떻게 쓰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기술에 대한 개인들의 이해와 적절한 사용이 모이면 이는 거대한 권력에 대해서도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카티차 로드리게스 전자프런티어재단(EFF) 국제권리팀장은 “우리는 편지를 보낼 때 내용을 볼 수 없게 봉투에 담아서 보내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면서도 전자우편이나 메신저 등 인터넷 서비스에 대해서는 이런 이해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기업들이 이런 정보를 국가에 건네는지에 대한 감시도 중요하지만, 개인들이 자신이 사용하는 서비스와 기기가 이런 암호화를 적절하게 하는지 등을 잘 알고 사용이나 구매에 반영한다면 그 힘은 강하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완전히 감시를 차단할 수는 없을지라도 이런 노력이 모이면 정보기관 등이 감시에 쓰는 비용은 크게 증가한다.”
레베카 매키넌 뉴아메리카재단 선임연구원은 최근 저서 <인터넷 자유투쟁>에서 대중의 이런 집합적 역량과 힘을 ‘시민 코먼스’란 개념으로 설명한다. 코먼스(commons)란 공기나 물처럼 사회 모든 구성원이 접근할 수 있는 문화적 자원을 일컫는 말로, 누구나 편집할 수 있는 인터넷 백과사전 위키피디아가 대표적인 사례다. 국경 없는 인터넷의 확장성은 세계 시민사회가 결합해 국가나 기업에 대한 강력한 역감시 체계도 갖출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매키넌은 “우리에게는 인터넷을 관리하는 자들이 디지털 권력을 남용하고 있지 않은지 항상 감시할 책임이 있다. 어느 날 아침 문득 우리의 자유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퇴보한 것을 발견했을 때, 단지 우리 자신을 탓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권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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