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전자의 신형 스마트폰 G4.
1년 액정 무상교체·64GB 메모리 줘
혜택 많지만 보조금 액수 따져봐야
혜택 많지만 보조금 액수 따져봐야
엘지전자가 이달 말 선보이는 프리미엄폰 ‘G4’ 예약판매를 22일부터 시작한다.
이 기간에 G4를 예약하는 소비자는 1년간 한 차례에 한해 파손된 액정을 무상 수리받을 수 있고 통신사에 상관없이 64GB 외장 메모리카드를 받는다. 엘지전자는 액정 수리를 받을 때 소비자가 10만원대 후반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이동통신사들도 추가 혜택을 준비했다. 에스케이텔레콤은 추첨으로 1천명에게 셀카 렌즈, 셀카봉, 방수파우치 등이 포함된 ‘카메라팩’을, 케이티는 ‘엘지 워치 어베인’ 100대를 추첨으로 제공한다. 엘지유플러스는 스마트폰과 텔레비전 등을 편리하게 연결해주는 나노콘솔을 선물로 준다.
하지만 이런 예약 판매가 제조사가 바라는 ‘입소문’을 만드는 수단일 뿐, 소비자에게 진정한 혜택을 제공하지는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삼성전자의 ‘갤럭시S6·엣지’가 이달 초 예약판매를 진행했는데, 보조금이 일주일 만에 크게 올라 예약 구매자들로부터 불만의 소리가 터져 나왔다. 케이티 예약 구매자는 5만원짜리 무선 충전패드를 받았는데, 출시 1주일 만에 보조금(순 완전무한 99 요금제·2년 약정 기준)이 21만1천원에서 32만7천원으로 11만6천원 올랐다. 예약 구매자는 빠르게 신제품을 손에 넣는 대가로 6만6천원을 더 지급한 셈이다.
이런 현상은 해마다 되풀이됐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4’는 최고 요금제 기준으로 지난해 10월 출시 당시의 보조금이 9만1천원에 그쳤지만 한 달 뒤인 11월1일에는 보조금이 27만원까지 뛰었다고 방송통신위원회는 전했다. 예약 구매한 소비자는 삼성전자 정품 대용량 외장형 배터리팩(6000mAh)을 선물로 받았지만 보조금에서는 18만원가량 손해를 본 셈이다.
이 때문에 한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국내 제조사 휴대전화는 출시 이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이동통신사 지원금에 제조사 장려금이 추가돼 고객이 받는 지원금이 많아진 사례가 흔하다”며 “제조사가 입소문을 위해 예약판매를 하지만 소비자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주지 못하는 일이 잦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