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LR 수준의 카메라 성능’ 내세워
화면 꺼진 상태서 ‘퀵샷’ 등 편의성도
가죽 뒤커버 ‘아날로그 감성’ 강조
화면 꺼진 상태서 ‘퀵샷’ 등 편의성도
가죽 뒤커버 ‘아날로그 감성’ 강조
엘지전자가 ‘의미 있는 3등’ 도약의 발판으로 삼겠다며 야심차게 준비한 스마트폰 신제품 ‘지포(G4)’를 29일 출시했다. 이로써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갤럭시S6와 아이폰6의 맞경쟁 구도에서 지포를 포함하는 ‘3강’ 구도로 바뀌면서 소비자 선택 폭도 넓어졌다. 엘지전자는 지포 출고가를 82만5000원으로 갤럭시S6(32GB)보다 3만3000원 낮춰잡고, 전세계적으로 4000여명을 모아 지포를 체험해보게 하는 등 초반 승기를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엘지전자는 이날 서울과 뉴욕 등 시장 규모가 큰 6개 나라의 주요 도시에서 차례로 지포 공개 행사를 했다. 기자간담회를 열어 지포의 차별화된 기능과 특징을 소개한 뒤 직접 체험해보게 하는 방식으로 행사를 진행했다. 이 업체는 “제품 경쟁력이 뛰어난 만큼, 직접 만져보고 사용해본 뒤 입소문을 내게 하는 마케팅이 상책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조준호 엘지전자 엠시(MC)사업본부장(사장)은 뉴욕에서 열린 지포 공개 행사에 참석해 “최상의 비주얼 경험과 인간 중심의 사용자 경험을 체험할 수 있다. 기존 제품(G3)보다 20% 많은 1200만대 판매를 목표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전체 모습이 처음 공개된 지포는 국내 출시된 스마트폰으로는 최초로 뒷 커버 소재로 천연 소가죽을 사용했고, 세계 최초로 조리개 값이 에프(F) 1.8인 1600만화소급 카메라를 장착했다. 조리개 값은 낮을수록 색의 밝기가 뛰어나고, 1.8이면 디에스엘아르 카메라 수준이며, 경쟁 제품들은 1.9에 머물고 있다. 화면은 얼굴 곡선에 맞춰 상하로 구부린 5.5인치 크기의 ‘아이피에스(IPS) 퀀텀 큐에이치디(QHD) 디스플레이’를 달았다. 엘지전자 조성하 부사장은 “카메라 성능은 디에스엘아르 카메라를 대신할 수 있는 수준이고, 디스플레이는 ‘디지털 시네마 색 표준(DCI-P3)’을 98% 지원해 자연색에 가까운 색감을 준다”고 설명했다.
서울 코엑스 영화관에서 진행된 지포 공개 행사에 참석해 직접 사용해본 사람들의 평가를 들어보면, 지포의 장점으로 뛰어난 카메라 성능과 화질, 사용자에 대한 ‘깨알 배려’가 돋보이는 사용자 경험(UX 4.0), 천연 가죽이 주는 디지털 속의 아날로그 느낌 등을 꼽을 수 있다. 사용자가 화면을 향해 손바닥을 편 뒤 두 차례 쥐었다 폈다 하면 2초 간격으로 4장의 사진이 연속으로 찍히는 ‘제스처 인터벌 샷’과 스마트폰을 쥐었을 때 집게손가락 끝이 닿는 곳에 달린 볼륨 버튼을 두번 클릭하면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도 0.6초 만에 카메라앱이 실행돼 사진을 찍는 ‘퀵샷’ 기능도 눈길을 끈다.
엘지전자 엠씨연구소 유엑스1팀의 조민행 책임연구원은 “무엇보다 사용자를 이해하고 배려하며, 사용자의 경험을 혁신시켜보려고 애썼다. 퀵샷은 스치듯 지나가는 아이의 표정 등 평생 한번 있을까 말까 하는 순간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게 하고, 제스처 인터벌 샷은 셀카 촬영 경험을 새롭게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통사들도 지포 사용자에게 갤럭시S6보다 많은 지원금을 주는 등 지포가 경쟁 활성화의 기폭제가 돼주기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엘지유플러스(LGU+)의 지포 지원금은 ‘엘티이(LTE) 무한자유 124’ 요금제 기준으로 법정 상한액인 33만원이고, 케이티는 ‘순 완전무한 99’ 요금제 기준으로 32만7000원이다. 에스케이텔레콤은 26만원을 준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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