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S6. 한겨레 자료 사진
구글 검색빈도로 본 소비자 반응
갤럭시S5 땐 아이폰5S와 비슷
발표때 빼곤 줄곧 아이폰6에 밀려
검색빈도 흐름, 판매동향과 비슷
“올해 4300만대 그칠 것” 예상도
갤럭시S5 땐 아이폰5S와 비슷
발표때 빼곤 줄곧 아이폰6에 밀려
검색빈도 흐름, 판매동향과 비슷
“올해 4300만대 그칠 것” 예상도
4월에 선보인 삼성전자와 엘지(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6·엣지’와 ‘G4’에 대한 시장 반응은 어떨까? 삼성전자와 엘지전자는 저마다 “반응이 나쁘지 않다”면서도 구체적인 말은 아끼고 있다. 특히 지난해 ‘갤럭시S5’를 내놓은 지 한달 만에 1000만대 판매 돌파를 대대적으로 자랑했던 삼성전자는 올해는 한달이 지났지만 시장 반응에 대해 조심스러운 태도다. 현재는 “순항 중” “갤럭시S5보다 낫다” 정도만 언급한다. 하지만 구글 검색어 관심도로 미루어 봤을 때 삼성과 엘지의 신작에 대한 시장 반응은 전작 수준과 비슷하거나 못 미칠 가능성이 커 보인다.
12일 ‘구글 트렌드’ 서비스로 검색어 관심도를 비교한 결과, 2015년 2~5월 삼성 갤럭시S6·엣지와 경쟁사인 애플 아이폰6의 검색 관심도 격차는 전작에 견주어 볼 때 크게 벌어지는 모습이다. 갤럭시S6와 엣지를 합쳐도 검색 관심도 평균값은 46에 그쳤으나, 출시한 지 여러 달이 지난 아이폰6의 검색 관심도 평균값은 82로 높았다. 2014년 2~5월 전작인 갤럭시S5와 아이폰5S는 출시 시점 여건은 비슷했는데 검색 관심도 값은 각각 47로 똑같았다. 엘지전자의 G시리즈는 G일 때나 G4일 때나 값이 4로 한참 낮은 편이었다. 구글 트렌드는 전세계 구글에서 검색 빈도 추이를 분석해주는 서비스로, 설정한 기간 동안 특정 검색어에 대한 관심도가 가장 높을 때 기준값을 100으로 잡고 상대적인 편차를 비교해 보여준다.
갤럭시S6는 스페인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호평을 받을 당시인 3월 초 검색 관심도가 아이폰6를 제친 것을 빼면 분석 기간 내내 아이폰6에 뒤처진 게 눈에 띄었다. 전작인 갤럭시S5는 아이폰5S와 몇차례 엎치락뒤치락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밖에 G4는 관련 검색어로 다른 회사 제품인 소니 ‘엑스페리아 Z4’ 등이 등장해, 아이폰6나 갤럭시S6가 ‘케이스’ ‘삼성’ 등 자사 관련 단어에 검색이 집중된 것과 달리 다른 제품과 비교 검색을 하는 양상이 드러났다.
동부증권 유의형 연구원은 “구글 트렌드로 갤럭시S 시리즈의 검색 빈도를 살펴보면 가장 잘 팔린 갤럭시S4가 관심도 역시 최고를 기록하는 등 검색 빈도와 판매 흐름이 유사하다”며 “갤럭시S6에 대한 검색 관심도로 미루어 볼 때 일부 증권사나 언론이 올해 7000만대가 팔릴 것이라던 장밋빛 전망과 달리 4300만대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2분기는 이동통신사업자에게 판매되는 물량이 있어 매출이 상대적으로 좋게 나오겠지만 하반기에는 그보다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도 갤럭시S6의 판매가 예상보다 높지 않아 애를 태우는 모습이 엿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S6와 엣지의 판매 비중을 7 대 3이나 6 대 4 정도로 예상했는데, 실제로는 5 대 5로 나타났다”며 “갤럭시S5가 출시 두달째까지 상승하다 이후 추락한 것처럼 갤럭시S6도 비슷한 흐름을 보일까봐 우려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은 국내 시장 움직임과도 일치한다. 갤럭시S6·엣지의 출시 전 예약은 30만대였지만 실제 판매량은 20만대에 그치는 등 시장점유율을 좀체 높이지 못하고 있다. 한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국내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 상태인데다 단통법 시행 이후 새 가입자가 늘지 않은 사정이 있긴 하지만, 갤럭시S6는 시간이 갈수록 판매가 전작에 못 미치고 G4는 비슷한 수준에 머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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