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모습. 한겨레 자료 사진
이르면 6월 출시…이통 3사와 경쟁력 갖추게 될 듯
미래부, 통신망 임대료 인하 등 ‘활성화 계획’ 발표
미래부, 통신망 임대료 인하 등 ‘활성화 계획’ 발표
알뜰폰 사업자들이 이르면 6월쯤 월 3만원대에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는 물론이고 데이터통화까지 사실상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를 내놓을 전망이다. 데이터통화 소량 이용자들을 위한 엘티이(LTE) 선불 요금제도 출시된다.
알뜰폰이란 기존 이동통신사들의 통신망을 빌려 제공하는 또다른 이동통신 서비스로, 기존 이통 3사의 이동통신 서비스에 견줘 통화품질은 같으면서 요금은 반값 수준인 게 특징이다. 씨제이(CJ)헬로비전과 에스케이(SK)텔링크 등 27곳이 알뜰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가 21일 내놓은 ‘알뜰폰 활성화 계획’을 보면, 알뜰폰 사업자들이 이통사에 주는 통신망 임대료가 대폭 인하된다. 음성통화 도매가는 분당 39.33원에서 35.37원으로 10.1%, 데이터통화는 메가바이트(MB)당 9.64원에서 6.62원으로 31.3% 낮아진다. 문자메시지는 건당 7.36원에서 6.88원으로 6.5% 떨어진다. 이통사의 정액요금 상품이 알뜰폰 사업자한테 도매로 제공될 때 적용되는 알뜰폰 사업자와 이통사 간 수익배분 비율도 월 4만2000원 이하짜리는 55:45에서 60:40으로 조정되고, 월 6만2000원짜리는 45:55에서 55:45로 바뀐다.
미래부는 알뜰폰 사업자에 대한 전파사용료(가입자 한명당 연 4800원) 감면 기간도 내년 9월까지 1년 연장하기로 했다. 전파사용료 감면 연장만으로도 알뜰폰 사업자들은 올해 250억원 이상의 추가 수익을 챙기게 된다. 알뜰폰 사업자들의 온라인 판매를 지원하는 ‘알뜰폰 포털’(www.알뜰폰.kr)도 개설된다. 알뜰폰 포털 사이트는 22일 문을 열며, 알뜰폰 사업자 15곳이 참여해 알뜰폰 요금제와 단말기를 소개하고 온라인으로 가입 신청도 받는다.
이런 조처는 알뜰폰 사업자들의 수익성을 크게 개선시킨다. 미래부는 “알뜰폰 사업자들이 더 낮은 요금제를 내놓을 여력을 키워, 이통사들의 데이터 중심 요금제와 유사한 요금제를 절반 수준 요금으로 내놓을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미래부 김경만 통신경쟁정책과장은 “이통 3사 가입자가 음성통화·문자메시지·데이터통화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으려면 월 7만원 가까운 요금을 물어야 하는 데 비해, 알뜰폰 사업자들은 이번 통신망 도매가 인하 및 이통사와의 수익배분 비율 조정 등에 힘입어 월 3만원대 요금으로 내놓는 것도 가능해졌다. 알뜰폰 사업자들이 이번 조처를 반영한 새 요금제를 준비중으로, 일부 사업자들은 이르면 7월 이전에 월 3만원대에 음성통화·문자메시지·데이터통화를 사실상 무제한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요금제와 데이터통화 소량 이용자를 위한 엘티이 선불 요금제 등을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알뜰폰 가입자는 최근 500만명을 넘었다. 3만원대에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는 물론이고 데이터통화까지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가 출시되고, 알뜰폰 포털까지 만들어지면서 알뜰폰 가입자는 더욱 빠르게 늘 전망이다. 조규조 미래부 통신정책국장은 “이번 활성화 정책에 따라 알뜰폰 이용자 비중이 10% 위로 높아져 이동통신 시장의 의미있는 경쟁 주체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알뜰폰(MVNO) 번호이동이 지난해 101만1천82명으로 서비스 출범 3년 만에 100만명을 돌파했다. 사진은 서울 이마트 성수점에 설치된 알뜰폰 광고.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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