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피시·태블릿도 이용 못해
서비스 아닌 스마트폰 판촉 도구
서비스 아닌 스마트폰 판촉 도구
이통사들은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내놓으며 월 5만9900원(부가세 포함 6만5890원)짜리에 가입하면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는 물론이고 데이터통화까지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고 선전했다. 그런데 이통사들의 요금제 설명 표를 보면, 월 6만9900원~10만원짜리도 즐비하다. 5만9900원짜리에 가입해도 다 무제한 쓸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그보다 비싼 요금제를 몇가지씩이나 만든 이유가 뭘까?
케이티(KT)가 지난 15일 ‘기가 엘티이(LTE)’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속내’를 드러냈다. 기가 엘티이란 3밴드(서로 다른 대역 3곳의 주파수를 묶어 한 대역처럼 사용) 엘티이(LTE) 통신망과 무선랜(와이파이)을 묶어 하나의 통신망처럼 활용하는 방식으로 모바일 데이터통화 속도를 대폭 높이는 것이다. 케이티는 “당장은 삼성전자의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월 5만9900원짜리 이상 데이터 선택 요금제 가입자만 이용할 수 있다. 다른 요금제 가입자가 시도하면 ‘이용 대상이 아닙니다’라는 메시지가 뜰 것”이라고 밝혔다.
기가 엘티이 서비스는 비싼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비싼 요금제에 가입한 사람만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노트북과 태블릿으로도 이용할 수 없다. 이 서비스는 에스케이텔레콤(SKT)과 엘지유플러스(LGU+)도 준비 작업을 마친 상태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6·갤럭시S6 엣지 소프트웨어(펌웨어) 업데이트 일정에 맞춰 선보일 예정이다.
이통사들은 3밴드 엘티이 통신망과 무선랜을 묶어 데이터통화 속도를 높인 서비스를 이용하면, 다운로드 속도가 최대 1.7Gbps에 이르고, 업로드 속도도 빨라진다고 설명한다. 통신기술이 나날이 발전하면서 데이터통화 최대 속도를 더 높이거나 얼마 이상의 최저 속도를 보장하는 등의 서비스는 앞으로도 계속 나올 전망이다. 하지만 이통사들의 움직임으로 볼 때, 저가 단말기를 쓰고 싼 요금제에 가입하는 사람들이 이런 서비스를 이용하기란 앞으로도 쉽지 않아 보인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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