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학동 ‘기가 서당’의 훈장님이 모바일 전자칠판 기술 및 원격 화상회의 시스템을 활용해 서울에 있는 외국인 학생들에게 한자와 예의범절을 가르치고 있다. 사진 KT 제공
기가서당 문열고 드론 날고…
KT·농식품부 ‘창조마을’ 선포식
관광정보 등 담긴 앱도 선보여
KT·농식품부 ‘창조마을’ 선포식
관광정보 등 담긴 앱도 선보여
지리산 중턱 해발 800m에 자리잡은 은둔의 전통 농촌마을 청학동도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물결에 합류해 ‘스마트 마을’로 탈바꿈했다. 첨단 정보통신기술이 접목된 ‘기가서당’이 문을 열어 모바일로 사방과 소통하고, 청학동 푸른 하늘에는 첨단기기 드론(무인기)이 묵직하게 날며 주민들과 관광객들의 안전을 지킨다.
케이티(KT)와 농림축산식품부는 6일 경남 하동군 청암면 묵계리 청학동 도인촌에서 ‘청학동 기가 창조마을’ 선포식을 했다. 마을 도서관이 모바일 전자칠판 기술과 원격 화상회의 인프라를 갖춘 ‘기가서당’으로 탈바꿈해, 서울이나 외국에 사는 사람들도 스마트폰을 통해 청학동 훈장의 전통 예절 및 한문 교육 등에 실시간으로 참여할 수 있다.
‘청학동’ 애플리케이션도 만들어졌다. 청학동 앱을 깔고 청학동에 들어서면, 120여곳에 설치된 ‘비콘’이 명소·관광·숙박·맛집·위험장소 등의 정보 등을 보내준다. 한글과 중국어를 지원하며, 곧 영어와 일본어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최치원의 시를 빌려 청학동을 ‘호리병 속의 별천지’라고 칭송한 뒤 청학동에는 중국 관광객이 빠르게 늘고 있다.
보건지소에서 소변검사를 한 뒤 결과를 의사 및 가족과 문자메시지(SMS)로 공유할 수 있게 하는 모바일 헬스케어 ‘요닥’과 자녀가 어르신의 스마트 기기를 원격으로 만져주고 사용법을 설명할 수 있게 하는 ‘해피온’ 애플리케이션도 갖춰졌다. 열영상 및 고화질 카메라를 갖춘 ‘엘티이(LTE) 드론’이 마련돼, 주민과 관광객들의 안전 감시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 사고 발생 때 조난자의 위치나 상황을 신속·정확하게 파악하고, 장마철 도로 유실 등으로 주민이 고립됐을 때는 약품 등 긴급 구호품을 전달할 수 있다.
황창규 케이티 회장은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청학동을 전국의 모든 농촌마을이 부러워하고 세계 모든 마을이 본받고 싶어하는 ‘기가토피아 마을’로 발전시켜나가겠다”고 말했다.
하동/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청학동 기가서당 훈장님과 학생들이 LTE 드론의 시험 운영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 K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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